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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전 '음원 돌풍' 민서 "양희은·정미조·최백호 선생님 '좋아'"

등록 2017.11.24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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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민서, 가수. 2017.11.23. (사진 =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민서, 가수. 2017.11.23. (사진 =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가요계에서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별들의 전쟁이 벌어지는 연말 가요계에서 '좋아'로 9일째 음원차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서(21)다. 아직 정식 데뷔하지도 않은, 신예 중의 신예다.

자신을 발굴한 프로듀서 겸 작곡가 윤종신의 '좋니'의 여자 답가 버전인 이 곡은 윤종신이 여자의 관점에서 가사를 새롭게 썼다.

가사만 바꿨을 뿐 '좋니'와 똑같은 멜로디다. 하지만 민서의 목소리를 입은 '좋니'는 전혀 다른 감성의 곡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구슬프지만 처연하지는 않다. 아련하지만 고통스럽지는 않다.

민서는 사실 전혀 낯선 얼굴은 아니다. 지난 2015년 엠넷 '슈퍼스타K7'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백지영은 "다듬어지지 않은 순수한 목소리"라며 호평했다. 윤종신은 "좋은 여성 싱어가 나왔다"며 민서에게 신뢰를 나타냈다.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서 12월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민서를 만났다. 지난해 미스틱과 전속 계약을 맺은 은서는 그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엔딩곡 '임이 오는 소리'를 가인과 함께 불렀다.

윤종신의 월간 음악 프로젝트 '2016 월간 윤종신'에 10월호, 11월호 두 달 연속 가창자로 선정됐으며 또한 스타 사진작가 김중만의 인물 사진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사슴 같은 눈망울과 새하얀 피부를 지닌 민서는 내내 소년 같이 씩씩하고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 남성 팬뿐 아니라 보이시한 매력으로 여성 팬들도 많은 그는 "진짜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아득하게 다가오는 아련함의 정서가 곳곳에 배어 있었다.

Q. 노래하는 목소리 자체에 아련함이 배어 있다.

A. "주변에서 22세 목소리가 맞냐고 하신다(웃음). '아가씨' OST 녹음 때 정인 선배님을 만났는데 목소리 듣고 30대인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노래랑 지금의 너랑 다르다고 하셨다(웃음)."

【서울=뉴시스】 민서, 가수. 2017.11.23. (사진 =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민서, 가수. 2017.11.23. (사진 =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Q. 실제 만나보니 정말 다르다(웃음).

A. "실제는 밝고 쾌활하고 수다스럽다. 노래할 때 마치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노래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는 물론 영화도 우울하고 잔잔한 정서의 작품들을 좋아했다. 그 영향이 미친 것 같다."

Q. 나이가 어리지만, 쉽지 않은 삶을 보냈고 그만큼 경험이 많다. 아버지 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고, 한때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연습생 생활도 한 것으로 안다. 그래서 데뷔를 앞둔 현재가 남다를 법하다.

A.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오랜 시간이 걸려 데뷔하게 됐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이름도 알리고 엄마, 아빠에게 효도하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더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

Q. 미스틱에서 지난 2013년 김예림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여성 가수다.

A. "잘 돼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 스스로 솔로 가수에 대한 욕심도 많다."

Q. 노래할 때 마치 이야기하는 것 같다.

【서울=뉴시스】 민서, 가수. 2017.11.23. (사진 =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민서, 가수. 2017.11.23. (사진 =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A. "종신 선생님도 항상 말씀하신다. 노래는 이야기라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노래하고 싶다. 그래서 가사 분석 연습을 많이 한다. 나중에 작사도 하고 싶어 지금도 생각의 단상을 끊임없이 적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귀여운 것이 좋다'는 단상을 적는 중이다. '모든 사람은 귀여움을 갖고 있다'는 것이 요즘 생각이다. (웃음)"

Q. 들어온 노래도 또래들과 상당히 다를 듯하다.

A. "맞다(웃음). 넬, 루시드폴, 김광석. 우울하지만 마냥 슬픈 건 아닌, 멜랑콜리가 좋더라. 영화 역시 막 슬픈 것보다 그런 느낌이 좋다. 이소라, 양희은, 정미조 선생님들의 노래도 좋다. 정미조 선생님 '개여울'은 처음에 듣고 울컥했다."

Q. 그런데 아이돌 연습생은 어떻게 하게 된 것인가?

A. "어릴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인지도가 없으니 아무도 안 들어줬다. 그래서 우선 저를 알릴 수 있는 루트를 스스로 찾고 싶었다. 유명해지면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어주겠지'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아이돌 노래가 좋고 훌륭하지만 아무리 생각하고 연습해도 아이돌 음악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음악 정체성과 달랐다.

Q. 여성 팬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A. "중성적인 느낌이 들어 그런 거 같다. 제가 예쁘지 않고 잘 생겼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웃음) 친구들도 '오빠'라고 한다."

【서울=뉴시스】 민서, 가수. 2017.11.23. (사진 =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민서, 가수. 2017.11.23. (사진 =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Q. 무엇보다 독립적인 여성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A. "어릴 때부터 빨리 서른 살이 되고 싶었다. 나만의 무엇을 갖게 될 나이라고 생각했다."

Q, 노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 "이야기와 멜로디가 하나의 감정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듣는 분들이 완전한 공감을 하셨으면 한다. 엄청난 공감의 희열로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말이다."

Q. 최근 노래를 듣고 울었던 경험은 있나. 민서 씨 노래를 듣고 운 청중을 본 기억이 있는가?

A. "최근 노래를 듣고 울었던 것은 정미조 선생님과 최백호 선생님의 곡이다. 제 노래를 듣고 울었던 분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윤종신 선생님과 함께 녹화했던 EBS '스페이스 공감'이었다. 윤종신 선생님의 '사라진 소녀'를 불렀다. 소녀가 성인이 돼 독립하는 내용의 노래인데 "내가 엄마가 되면 깨닫게 되면 / 꼭 말할 수 있도록 건강해요"라는 마지막 구절을 노래할 때 객석에서 몇 분이 눈물을 흘리셨다고 전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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