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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1000만원 돌파…"유포리아" 지적도

등록 2017.11.27 1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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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1000만원 돌파…"유포리아" 지적도


 26일 하루 동안 6.37% 상승
 시장 과열 우려 목소리도 높아져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850% 이상 상승해 우리 돈으로 1비트코인 당 1000만원을 넘어섰다.

 26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 업체 월드코인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759달러(약 951만원)로 출발한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동안 6.37%나 상승해 9317 달러(약 1012만원)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960 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까지 870% 이상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9000 달러, 1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세그윗2X’ 하드포크(업그레이드를 위한 체인 분리) 중단의 여파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2%나 하락했지만, 이후 약 2주 만에 66% 상승하며 '급락 뒤 더 크게 반등한다'는 속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가상화폐 거래업체인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20% 이상 급락했던 사례는 4차례 있었다. 이 때 가격 하락폭은 평균 28%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2주 동안 평균적으로 61.5%가 상승해 하락폭을 만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 달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도입하는 비트코인 선물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이 가격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에 관련 상품이 상장된다는 것은 주류 금융상품으로서 입지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국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은 올 4월 가상통화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한데 이어 지난 22일 기업이 가상통화를 사용할 때 회계원칙에 반영할 수 있는 규칙의 큰 틀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어 2만 달러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견했던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공동창업자 겸 투자전략가인 톰 리는 비트코인 파생상품들까지 등장할 경우 2022년까지 비트코인의 가격은 2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다른 가상화폐들도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비트코인캐시(BCH) 가격은 337%, 이더리움은 58% 가량 올랐다.

 현재 전체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900억 달러(약 315조원) 수준까지 팽창했다. 이는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전체 기업의 시가총액(275조원)보다도 큰 수준이다.

 하지만 가상화폐 가격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크게 오르면서 비상식적 투자 심리로 인한 시장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날 "비트코인 유포리아(Euphoria)가 하루에 1000달러의 가격 급등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유포리아는 투자자들이 객관적 시장 상황을 무시하고 가격 상승세에 도취돼 있는 상황을 뜻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규정하면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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