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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스턴, 혹한 속 홍수사태…강풍에 파도 덮쳐

등록 2018.01.05 10:21:54수정 2018.01.05 14: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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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워프=AP/뉴시스】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한 소방관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강한 바람탓에 바닷물이 육지로 유입돼 보스턴에 홍수가 발생했다. 2018.01.05.

【롱워프=AP/뉴시스】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한 소방관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강한 바람탓에 바닷물이 육지로 유입돼 보스턴에 홍수가 발생했다. 2018.01.05.


강한 바람 탓에 파고 높아져 바닷물 유입...도로에 얼음덩어리 '둥둥'
보스턴, 역사상 최악의 겨울 홍수 사태
항공기 약 4300편 운항 중지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강한 바람과 폭설을 동반한 '겨울 폭풍' 탓에 바닷물이 육지로 넘어와 홍수를 일으키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으로 난방이 중단되는 등 미국 동북부 지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CNN은 매사추세츠 연안을 따라 유례없는 큰 파도가 일어 바닷물이 육지로 유입돼 홍수가 발생했고, 도로에는 작은 '빙산'이 떠다녀 운전자들의 발이 묶였다고 보도했다.

지역매체 보스턴25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연안의 만조는 최악의 눈폭풍을 기록한 1978년 당시의 15.1피트(약 4.6m)와 비슷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지난 1978년 눈폭풍과 비교해보아도 오늘 발생한 홍수가 보스턴 역사상 최악이다"라며 "해안 근처에 있지 말라"고 밝혔다.

1978년 눈폭풍이 미 북동부를 덮쳐 99명이 사망하고 2000채의 가옥 파손과 1만 명의 이재민 발생 피해를 낳았다.

보스턴 소방당국은 눈보라가 치는 날씨 속에서 물에 빠진 남성을 구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운전자들에게 "익사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주의를 주며, 홍수로 차 안에 갖혀있던 20명의 시민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채텀에서는 일부 차들이 거리를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헐 지역의 한 주민이 촬영해 올린 영상에서는 얼음덩어리가 자동차 보닛 위까지 올라와 있었다.

美 보스턴, 혹한 속 홍수사태…강풍에 파도 덮쳐


미 뉴잉글랜드 지역(메인·뉴햄프셔·버몬트·매사추세츠·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 등 동부 6개주)에 불어닥친 '겨울 폭풍'의 원인은 '폭탄 사이클론' 때문이다. '폭탄 사이클론'은 북극의 차가운 기단과 대서양의 따듯하고 습한 기단이 만나면서 만들어진 저기압 폭풍을 말한다.

CNN에 따르면 메인 주부터 버지니아 주까지 약 1300만명의 주민에게 눈폭풍 경보가 내려졌으며, 지금까지 악천후로 16명이 사망했다. 4만6000가구가 정전으로 난방이 중단됐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약 4300건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보스턴 시는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톰 새터 CNN 기상학자는 "폭풍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다행히도 폭풍의 중심과 강풍은 연안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NWS는 "뉴잉글랜드 남부 지역의 강설량은 줄어들겠지만 5일에는 강풍과 한파가 위험요인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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