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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팔레스타인 난민기금 지급 보류…예루살렘과 무관"

등록 2018.01.17 0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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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지난 9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 각료회의실에서 의원 대표들의 이민정책안을 듣고 있다. 2018. 1. 12.

【워싱턴=AP/뉴시스】 지난 9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 각료회의실에서 의원 대표들의 이민정책안을 듣고 있다. 2018. 1. 12.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 기금을 대폭 삭감해 지급하고 추후 지원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UNRWA에 서한을 보내 이 기구에 지원하기로 계획한 1억2500만 달러(약 1330억 원) 중 6500만 달러를 지급 보류하겠다고 통보했다고 AFP통신, AP통신 등이 전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취소는 아니다. 추후 검토를 위해 유보한 것 뿐"이라며 "오늘은 자세히 얘기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이 기구를 살펴보고 있다. 약간의 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UNRWA의 자금이 갑자기 부족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지원 보류 금액을 제외한 6000만 달러는 이달 말까지 지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지난달 미국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조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른바 더 많은 비용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미국은 그동안 UNRWA의 최대 기부국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우리의 입장을 비판한 다른 나라들이 앞에 나서서 UNRWA를 돕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UNRWA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위한 의료, 교육 등의 구호 활동을 한다. 미국은 이 조직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하고 있는 나라다. UNRWA는 재정의 3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달 6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영유권 분쟁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타당한 이유 없이 미국의 결정에 반발하며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중앙 위원회의 하난 아쉬라위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쉬라위 위원은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권리 보호와 필수재 제공을 위해 국제사회가 설립한 기구를 점진적으로 해체시켜 달라는 네타냐후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일은 역내 추가적인 불안을 조성할 것이다. 무고한 자들을 죄책감 없이 표적으로 삼았다"며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점령 사태와 연계돼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UNRWA는 팔레스타인의 기구가 아니라 유엔의 기구"라며 "끝에 가서는 미국이 UNRWA 기금을 유지할 수 있기를 강력히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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