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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열병식에 초당파적 반발 "우린 왕을 뽑지 않았다"

등록 2018.02.08 11: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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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연두교서 연설을 마친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18.2.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연두교서 연설을 마친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18.2.1.

이라크 아프간 참전용사회 "군을 정치화 경계해야"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열병식 지시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 퇴역 장성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열병식과 관련해 "몇 가지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 백악관에 보내 결정을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더힐 등이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열병식 비용에 관해선 자신의 책임은 의회의 전적인 재정 지원이 가능한 전략을 세우는 것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대통령의 요청은 군에 대한 그의 존중과 애정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국방부 회의에서 올 하반기 워싱턴D.C.에서 열병식을 개최하자고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세라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라고 확인했다.

 열병식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갑지 않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까지 열병식은 돈 낭비에 미국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사라는 지적이 많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공화당의 존 케네디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은 "자신감은 침묵으로 표현된다. 불안정한 자들이 떠들썩하다"며 "미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다. 이를 과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인 보수 라디오 진행자 조 월시는 "오바마는 왕이 아니다. 트럼프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이 나라에 왕을 선출한 게 아니다. 열병식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워싱턴)은 "이런 종류의 열병식은 제헌 민주주의라는 우리의 가치와 거리가 멀다"며 "우리는 한 사람이 아니라 법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걸프전쟁, 2차 대전 종전 같이 대대적인 국가적 행사 때 열병식을 한 사례가 있지만 이는 싸움에 나섰던 미국인들을 기리기 위해서였다"며 "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열병식은 권위주의 정권이나 하는 일이지 민주국가 답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회(IAVA)의 폴 리크호프 회장은 "이는 대중적인 생각이 아니다. 모든 정치 세력들이 바람직한 자원 활용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며 "군의 정치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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