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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콘 사임, 트럼프 관세 정책 철회시킬 것"

등록 2018.03.07 17: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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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콘 사임, 트럼프 관세 정책 철회시킬 것"


"게리 콘 사임, 다른 백악관 관리 경우와는 달라"
"트럼프-주식시장, 서로 오해...결국 백기 들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게리 콘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이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관세 정책을 철회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TF)의 수석투자해설가 존 아서는 지난 1년 간 백악관 관리들의 사임으로 인한 혼란이 오히려 주식 시장을 번성케 했지만 콘 위원장의 사임은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 위원장은 시장에서 인기영합주의적인 요소가 포함된 백악관 속 월스트리스트의 대표자일 뿐 아니라 그곳에 없어서는 안 될 성인(adult)으로 인식 돼 있었다. 그의 이러한 역할과 평가 때문에 지난 1년 백악관을 떠난 관리들과 파급력이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득과 주가를 자극하는 여러가지 정책을 펼쳤고, 그에 따라 시장은 반응 했지만 결국 신뢰받지 못했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더욱이 콘 위원장의 사임은 곧 정책을 의미한다. 골드만삭스그룹의 사장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콘 위원장은 감세와 규제완화를 열렬히 지지했지만, 무역 관세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강한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이러한 그의 입장에 투자자들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그의 사임은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이기 때문에 시장은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콘 위원장의 사임이 발표되기 전인 6일 미국 뉴욕주식시장의 대표지수들은 반등하며 상승마감했다. 이때까지만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적용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반영됐다. 그가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기자회견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이 보고싶어했던 것을 제안해왔기 때문이다.

아서는 이러한 관습이 지난 며칠 동안 주식시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치명적인 오해로 이어졌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믿음에 따라 반등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시장의 강세가 곧 투자자들이 관세에 대한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신호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아서는 이를 조지 소로스의 '반사성(Reflexivity) 이론'의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반사성'이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는 시장참가자들이 기대감과 추론으로 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즉 시장이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펀더멘털을 변형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아서는 콘 위원장의 사임이 결국 주식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이끌고,이에 반응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회를 발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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