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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시리아 반군 탈환 지역서 화학무기 대량 발견"

등록 2018.03.22 09: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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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타=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에서 민간 구호단체 시리아민방위대(SCD) 대원들이 공습으로 다친 주민을 옮기고 있다. 사진은 SCD 제공. 2018.3.21.

【동구타=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에서 민간 구호단체 시리아민방위대(SCD) 대원들이 공습으로 다친 주민을 옮기고 있다. 사진은 SCD 제공. 2018.3.21.

"국제사회가 반군의 화학무기 사용 모른척"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러시아군은 21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지역에서 화학무기로 쓰일 수 있는 대량의 독성 물질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화생방 대응 부대의 이고르 키릴로프 소장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 브리핑에서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40t이 넘는 독성 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키릴로프 소장은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 내 화학무기 공격에 관한 어떤 조사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인했다"며 "국제단체들이 불법 활동을 벌이는 테러단체들과 공모해 시리아 정부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외무부는 테러리스트들로부터 해방시킨 영토에서 40t이 넘는 공격용 화학 물질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며 서방과 국제사회가 화학무기 공격 사태의 책임을 시리아 정부에 덮어 씌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키릴로프 소장은 이달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스파이 출신 망명자 암살 사건을 언급하며 "시리아 동구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 사안도 보다 넓은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스파이 피살 사건의 배후라는 영국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민간인을 표적으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진실은 모른척 한다"고 말했다.

 2011년 3월부터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는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4월에는 이들리브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가 살포돼 80여 명이 사망했다.

 미국 등 서방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화학무기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서방국들은 시리아 정부와 우방인 러시아가 2013년 국제사회와 화학무기 금지 협약을 체결했음에도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정반대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반군이야말로 국제사회의 눈을 피해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며, 자신들에 대한 의혹은 서방의 음모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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