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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드루킹 수사' 경찰 질타…이철성 "첫 단추 잘못 인정"

등록 2018.05.25 18: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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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철성 경찰청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종묵 소방청장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8.05.25.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철성 경찰청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종묵 소방청장이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18.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주기자 옥성구 수습기자 = 여야 의원들이 25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을 질타했다. 이 청장은 초동 수사 미흡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건 인정하고 질책을 받아들이겠다"면서 "다만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된 것은 50일밖에 안 됐는데 그 안에 할 건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경찰의 수사기밀 유출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드루킹 수사와 관련해 수사기밀 유출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또 다른 여론조작과 다를 것이 없는 만큼 경찰에서 수사기밀 보안유지에 유념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민봉 한국당 의원은 "검찰과 경찰에서 수사 기밀들이 유출되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면서 "이런 카르텔 형식의 여론형성 과정에 대해 굉장히 분노했다"고 불쾌해했다. 그는 "검찰과 경찰은 반드시 수사과정 비밀이 모든 부분에서 법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피해 사실 공표 문제와 수사 보완 문제가 있어 경찰 입장에서는 수사상황에 대해 보완을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언론이 특정상황 확인 요청을 하면 확인해주는 방식으로 브리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추가로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드루킹의 관련성에 대해 이 청장이 뒤늦게 보고받은 상황을 문제 삼았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송인배 비서관과 드루킹이 만나고 200만원 수수했다는 보고를 서울청에서 받지 못했느냐"면서 "대통령 지근 거리에서 24시간 일정을 함께하는 부속비서관이 (드루킹을) 만났다는 걸 진술했는데 청장에게 보고 안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황영철 자유당 의원은 이 청장을 향해 "송인배 비서관 진술이 언제 나온 것으로 확인됐느냐"고 공격했다. 이 청장이 "4월17일"이라고 답하자 황 의원은 "송 비서관과 연결됐다는 진술이 4월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청장이 최근까지 몰랐다고 답변한다"고 석연치 않아 했다.

 이 청장은 "서울청장은 (송 비서관 접촉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나는 보고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비서관의 진술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안 받았다"며 "진술은 받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드루킹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박순자 한국당 의원은 "경찰청과 청와대가 수사상황을 공유했을 것으로 누가 봐도 의심이 간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커넥션 부분은 특검에서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보탰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철성 경찰청장이 입장하고 있다. 2018.05.25.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철성 경찰청장이 입장하고 있다. 2018.05.25. [email protected]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의 초동 대응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비판도 나왔다. 이 서울청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원(드루킹)씨가 김경수 의원에게 대부분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해 김경수 의원 비호 논란에 휩싸였다.

 김병관 의원은 "이주민 서울청장이 주도한 수사 중간발표가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면서 "경찰청 입장에서 이와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석호 한국당 의원은 "서울청장의 석연치 않은 해명이 있었다"면서 "경찰이 처신을 똑바로 하고 옳은 판단을 해 국민에게 발표했으면 특검까지 안 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이주민 서울청장이 기자간담회할 때 드루킹이 TV조선 보도 이후 주목받은 사건인데 (기자간담회에) 인지를 잘 못하고 갔는지 횡설수설해 마치 엄청난 의혹이 있는 것처럼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이 청장은 "(이 서울청장이) 경솔하게 언론 대응해서 확산됐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부적으로 열심히 수사한다는 말씀 드리고 특검 개시 전까지 공백 없도록 경찰이 수사하고 정확하게 밝혀 의혹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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