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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증산에도 美이란 제재로 유가 상승 압력↑

등록 2018.06.27 10: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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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석유 수출 최대 100만 배럴까지 감소할 수도

베네수엘라, 캐나다, 리비아 등 석유 공급도 불안

씨티 "브렌트유 4분기 배럴당 79달러까지 오를 것"

OPEC 증산에도 美이란 제재로 유가 상승 압력↑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할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하반기 국제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24개 산유국들이 7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늘리기로 했지만 이란 등에 대한 제재로 증산 효과가 반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일평균 240만 배럴 수준이다. 이란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았을 당시 수출은 현재의 절반 수준이었다. 강도높은 대이란 제재가 시행될 경우 OPEC의 증산량을 상쇄하는 수준으로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50만 배럴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의 제재 동참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이 훨씬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에 "우리는 4분기 (이란의 수출 감소량을) 70만 배럴로 늘렸다"며 "국무부가 이 전략을 고수한다면 2019년 1분기에는 100만 배럴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란과 같은 개별 산유국들의 생산 제약은 지난주 OPEC의 100만 배럴 증산 합의의 효과를 반감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이미 미국의 제재로 수백만 배럴의 생산이 감소했다. 캐나다의 경우 오일샌드 개발업체 신크루드의 생산 중단 사태로 7월까지 일평균 36만 배럴의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에서는 내전에 따른 국영 석유회사 통제권 불안으로 일평균 45만 배럴의 생산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도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6%(2.45달러) 오른 배럴당 70.53 달러를 기록, 한 달 만에 70 달러를 돌파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2.1%(1.58달러) 상승한 76.31달러로 장을 마쳤다.

 에드워드 모스 씨티그룹 글로벌 상품 분석 책임자는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이 3분기 배럴당 75 달러, 4분기 79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이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카를로스 파스쿠알 IHS마르킷 수석부사장은 "만약 미국 정부가 입장을 고수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이 꽉 조여져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이번 공급 관리 결정을 재검토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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