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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비리 의혹 前총리 정당 계좌 동결

등록 2018.06.29 16: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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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말레이시아 경찰이 18일 쿠알라룸푸르의 나집 라작 전 총리 저택에서 압수한 명품 백이 든 상자들이 경찰 트럭 위에 실려 있다. 나집 전 총리의 부패 스캔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날 수백점의 명품 백들과 현금, 보석 등 귀중품들을 압수했다. 2018.05.18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말레이시아 경찰이 18일 쿠알라룸푸르의 나집 라작 전 총리 저택에서 압수한 명품 백이 든 상자들이 경찰 트럭 위에 실려 있다. 나집 전 총리의 부패 스캔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날 수백점의 명품 백들과 현금, 보석 등 귀중품들을 압수했다. 2018.05.18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가 29일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나집 라작 전 총리가 이끄는 정당 계좌를 동결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는 나집 전 총리가 이끌던 통합말레이국민조직(UMNO) 정당이 국부펀드인 1MDB를 횡령해 최소 6개국에서 돈세탁을 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MACC는 통합말레이국민조직의 은행계좌 2개를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경제개발 명목으로 국내외 자본을 끌어다가 설립한 국부펀드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나집이 1MDB를 통해 45억달러를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7억달러 가량이 나집 당 총재의 개인 은행계좌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마하티르 모하맛이 이끄는 정당 '희망연대'가 지난 5월 총선에서 승리하며 60여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이후, 나집 전 총리의 이른바 '1MDB 스캔들' 조사를 재개했다. 이에 나집 전 총리는 총선 패배 이후 MACC 요청으로 출국을 금지 당하고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초 나집 전 총리 일가의 자택과 아파트에서 총 2억 7500만달러에 육박하는 보석, 핸드백, 시계 등 사치품과 현금 2900만달러를 발견해 압수했다. 나집 전 총리는 혐의를 줄곧 부인하고 있으며, 압수된 물품은 모두 대가성 없는 선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림관엥 말레이시아 재무장관은 1MDB의 사라진 펀드자금을 찾고 있으며, 이 펀드 자금이 복수의 정당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림관엥 장관은 통합말레이국민조직이 펀드 자금을 받은 유일한 정당은 아니라고 했다. 

 한편 마하티르 총리는 횡령 및 뇌물 등의 혐의로 나집 전 총리를 조만간 기소하는 방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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