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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그룹 의장 "트럼프 관세, EU경제에 필요한 시련"

등록 2018.07.05 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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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의 규모·기간 제한하는 일이 중요"

【리스본=AP/뉴시스】 유럽연합(EU)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마리우 센테노 포르투갈 재무장관이 유로그룹의 새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센테노 재무장관이 지난 2016년 2월5일 리스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2.05

【리스본=AP/뉴시스】 유럽연합(EU)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마리우 센테노 포르투갈 재무장관이 유로그룹의 새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센테노 재무장관이 지난 2016년 2월5일 리스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2.05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는 유럽의 경제 회복을 위해 겪어야 하는 “필요한 시련(necessary test)”이라는 EU 지도부의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따른 시련은 지난 2011년 재정 위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여 온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의 실질적인 경제 펀더멘털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가늠자라는 것이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의장인 마리우 센테노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EU산 제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부과는 세계경제에 대한 주요 위험요인일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간 관계에도 분명히 위협을 미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센테노 의장은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관세부과) 절차가 경제회복에 필요한 테스트라고 보는 사람들의 주장에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관세의 규모 및 기간을 제한토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경제는 지난 2017년 2.4% 성장했다. 이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그러나 유로존 경제 성장의 모멘텀은 올 들어 주춤하기 시작했다.

 CNBC뉴스는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최근 유로존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고율의 무역 관세를 꼽았음을 지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6월 21일 룩셈부르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이 안고 있는) 위험 요인 리스트 중 첫 번째는 분명히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부터 시작됐다”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국제 무역 갈등에서 비롯된 문제는 “직접적인 거시 경제적 충격(the direct macroeconomic impact)”이 아니라 “신뢰에 미치는 충격(the impact on confidence)”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려되는 점은 트렌드다. 서로 간 관계의 기반을 허무는 신뢰의 균열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나 유로존의 경기 부양 정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급속한 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8일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대통령 포고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6월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유럽연합(EU)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다.

 EU는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지난달 22일부터 28억 유로(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EU의 관세 부과 대상은 켄터키산 버번 위스키와 오락용 카드, 플로리다산 오락용 보트, 아칸소 산 쌀 등 주로 공화당의 표밭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다. 담배와 청바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크랜베리, 피넛 버터 등에는 25% 관세를 부과하고 신발, 의류, 세탁기 등 일부 제품에는 50% 관세를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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