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경수 전격 재소환…'스모킹건' 2차전서 나오나
특검팀, 김경수 재소환 조사 결정…일정 조율
김경수 "유력한 증거 확인 했다고 생각 안 해"
2차 조사서 승부 갈릴듯…드루킹 대질 예측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8.08.07. [email protected]
1차 조사에서는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면, 2차 조사에서는 수사 성패를 가를 핵심이 다뤄질 전망이다.
7일 특검팀에 따르면 수사팀은 전날 김 지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로 조사하면서 이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49)씨와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범행 등 의혹 전반을 추궁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한 번의 조사만으로 김 지사에게 준비해뒀던 신문 사항 전부를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 지사가 이 사건의 핵심이라 평가받는 만큼 조사해야 할 사안이 방대하다는 취지다.
이에 특검팀은 김 지사에게 2차 조사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김 지사가 이를 받아들여 첫 소환 조사는 14시30분 만에 종료됐다. 특검팀은 김 지사 측과 협의를 거쳐 2차 소환 조사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첫 조사 과정에서 김 지사에게 드루킹과의 관계,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 조작 범행의 인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지사는 킹크랩을 알지 못했고, 드루킹과 밀접한 관계도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지사 측에서는 특검팀이 첫 조사 과정에서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라 할 만한 증거를 내세우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도 조사를 마친 뒤 특검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특검 측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허익범(오른쪽) 특별검사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특검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2018.08.04.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특검팀이 김 지사에 대한 2차 소환 조사 과정에서 승부를 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1차 소환 조사 때 다뤄지지 않았던 쟁점에 대해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김 지사 측 해명을 깨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 관계자는 "김 지사 조사를 위해 특검팀이 준비한 게 많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미리 알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2차 조사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과의 대질 신문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특검팀도 지난 3일 김 지사 소환 통보를 발표하면서 "필요하다면 대질 신문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특검팀은 전날 김 지사에 대한 조사에만 수사력을 집중, 대질 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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