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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대한항공 대표직 잃어도 '오너' 존재감 이어간다

등록 2019.03.27 17: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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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 한진칼

조 회장, 한진칼 최대주주로서 영향력 여전

IATA 총회 주재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 예정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 등 비리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07.0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는 실패했지만, 전반적인 경영에 대한 영향력은 그대로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이어진다.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날 주총에는 위임장 제출 등을 포함해 5789명이 출석했다. 그 주식수는 7004만946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총수 9484만4611주의 73.84%에 해당한다.

이 중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표대결에서 찬성 64.1%, 반대 35.9%로 참석 주주 3분의 2(66.6%)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이에 따라 국내 재벌 총수 최초로 주주들의 결정에 의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선례가 남게 됐다. 특히, 지난 2015년 '땅콩 회항' 사건을 시작으로 '물컵 갑질', 폭행 및 폭언 등 논란에 연루되며 한진 오너가에 대한 여론은 끝없이 악화됐다.

이 같은 배경이 기관 및 소액주주들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행사로 기업 경영에 대한 중대한 사안의 당락을 갈랐다는 점은 특기할만 하지만, 대한항공에 대한 조 회장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여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이자,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한진칼이 대한항공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조 회장의 경영권 박탈로 볼 수는 없어서다. 대한항공 지분율은 한진칼과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33.35%, 국민연금이 11.56%를 갖고 있다. 한진칼은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최대주주로 28.93%를 갖고 있다.

대한항공 측도 조 회장의 '경영권 박탈'이란 해석을 경계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주총 이후 입장문을 통해 "조양호 회장은 오늘 주총 결과 사내이사 재선임이 부결됐다. 이는 사내 이사직의 상실이며 경영권 박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비록 사내이사 연임은 실패했지만 그룹 총수로서의 존재감은 계속해서 드러낼 예정이다. 우선 오는 6월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회 총회는 회장으로서 예정대로 주재할 방침이다.

다만 사내이사 연임 불발에 따라 조원태 대표이사 사장-우기홍 부사장 2인 체제의 재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에서 15년간 경영수업을 받아왔으며, 대표이사 선임 이후엔 대외적으로 리더로서의 모습을 자주 비추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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