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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000만원 뇌물수수 의혹 괴산군 사무관 전격 압수수색

등록 2019.04.17 22: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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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차량, 집무실 등 압수수색…휴대전화, 하드디스크 분석

경찰 1000만원 뇌물수수 의혹 괴산군 사무관 전격 압수수색


【괴산=뉴시스】김재광 기자 = 경찰이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충북 괴산군청 사무관 A씨에 대해 17일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뉴시스 3월 27일 보도 등>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A씨의 자택, 차량, 청천면사무소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개인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괴산군청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오른 A씨의 1000만 원대 뇌물수수 의혹을 규명하고자 압수수색을 벌였다.

민중당 청주지역위원장 이모(54)씨는 지난달 21일 군청 자유게시판에 "소각장 공사와 관련해 A씨에게 1000만원을 줬다"고 폭로했다. A씨를 만난 계기부터 뇌물과 향응을 제공한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특정해 20여차례 글을 썼다.

소각장은 '괴산 광역 생활쓰레기 소각시설'을 말한다. 괴산읍 능촌리 일원 7000㎡의 터에 들어선 소각장 공사는 2015년 군 환경수도사업소가 발주했다. 국비, 도비 등 사업비 158억 원이 들어갔다.

경찰은 쓰레기소각장 설계, 관급자재 구매, 수의계약 내역 관련 서류 등 환경수도사업소가 발주한 3년 치 입찰 서류를 군에서 넘겨받아 세밀히 조사하고 있다.

이씨로부터 뇌물 공여와 관련,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최근 괴산군 공무원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쓰레기 소각장 공사와 관련, 입찰 과정 등을 상세히 조사했다.

애초 이씨는 수사 협조 차원에서 자신이 운영한 업체의 사업자 등록증과 공무원에게 전달하고자 돈을 인출한 은행 계좌 사본, 인감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씨는 10여년 동안 청주 한 신기술 보유 업체의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관공서 수의계약 공사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A씨가 2년 전 환경수도사업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3억 원 상당의 소각장 부분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려고 로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와 한번 만나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지만 금품은 받지 않았다"며 "이씨가 요구한 1000만원을 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자유게시판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공무원을 20년 알고 지냈고, 2017년 환경수도사업소장으로 발령났을 때 일감을 받기 위해 5만 원권 1000만 원을 은행에서 찾아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전달했다"며 "가정 형편이 어렵고 삶이 힘들어 얼마전 공무원을 찾아가 1000만 원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뇌물로 건넨 돈을 공무원이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 기억을 상기시켜주려고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A씨의 신분은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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