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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 3세도 다리털서 '대마 반응'…박유천 닮은꼴

등록 2019.05.0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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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한 모발은 음성…다리털서 덜미

박유천도 염색·제모 후 다리털 검출

대마 흡연 혐의 11회서 26회로 늘어

【인천=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대마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그룹 3세 정모(30)씨가 지난 23일 오후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19.04.23. dadazon@newsis.com

【인천=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대마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그룹 3세 정모(30)씨가 지난 23일 오후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19.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대마를 사들이고 흡연한 혐의를 받는 현대가(家) 3세 정모(29·구속)씨가 모발 검사에선 대마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다리털' 검사에선 양성 반응이 나와 덜미가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박유천(33)씨 사례와 유사하다.

1일 뉴시스 취재 결과 지난달 29일 정씨를 검찰에 송치한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앞선 조사에서 정씨 모발 검사 결과 음성을 받았다. 하지만 이어진 다리털 검사를 통해 대마 양성 반응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발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것은 정씨가 입국 전 머리를 염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정씨를 입국 즉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체포한 뒤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머리를 염색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색은 마약 투약자들이 체내 잔류 검사를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염색을 한 채 경찰 조사에 임했다가 다리털 검사로 마약 혐의 덜미가 잡힌 모습은 박씨와 비슷하다.

박씨도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약 혐의를 부인해 왔지만 다리털 검사를 통해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결국 혐의를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박씨는 염색에 몸 주요 부위 털을 제거하는 왁싱 시술까지 받았음에도 경찰은 일부 남은 다리털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혐의점을 잡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도 소변 간이검사에서는 마약 음성이 나왔었다.

한편 정씨는 긴급체포 때보다 혐의가 추가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당초 정씨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인 이모(27)씨를 통해 대마를 7회 구매해 자택 등지에서 이씨와 4회, SK그룹 3세 최영근(32·구속기소)씨와 1회 등 총 11회에 걸쳐 대마를 피웠다고 봤다.

하지만 경찰은 정씨를 검찰에 넘기면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씨를 통해 대마를 16회 구매하고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씨·최씨와 5회, 이씨와 6회 등 총 26회 흡연한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들인 대마의 양은 약 72그램(약 1450만원)으로 전해졌다. 대마 1회 흡연 분량이 일반적으로 0.5그램 정도라고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144회 흡연이 가능한 분량이다.

아울러 정씨 주거지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발견된 주사기와 알코올이 묻은 솜에서는 정밀검사 결과 대마 외에 향정신성의약품(향정) 등 다른 마약류 성분에 대한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경찰에 주사기에 대해 "대마 카트리지가 파손돼 액상을 옮겨 담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며, 알코올 솜에 대해서는 "피부 트러블 치료 과정에서 소독을 위해 썼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정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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