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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미대화 교착 타개 위해 식량난 과장 가능성" WSJ

등록 2019.05.17 10: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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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약간 더 나쁠 수는 있지만 위기상황인지는 불확실"

【서울=뉴시스】유엔이 북한 식량난을 경고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북미대화 교착 타개를 위해 식량난을 과장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신문이 17일 공개한 북한 주민들이 농장 작물에 물을 뿌리는 전경. (출처=노동신문) 2019.05.17.

【서울=뉴시스】유엔이 북한 식량난을 경고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북미대화 교착 타개를 위해 식량난을 과장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신문이 17일 공개한 북한 주민들이 농장 작물에 물을 뿌리는 전경. (출처=노동신문) 2019.05.17.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유엔이 북한 주민 40%가 수확기까지 식량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북한이 비핵화 협상 교착 타개를 위해 이를 과장하고 있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심각한 가뭄과 경제 제재로 인해 새로운 식량난에 직면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 정권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 교착 타개를 위해 오랜기간 지속되온 식량난을 또다시 꺼내든 것인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우선 북한 정권이 그간 일년에 한번 꼴로 국제사회에 식량 원조를 요구해왔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 특별대표는 "올해 요구는 지난 2월 북한이 유엔에 보낸 서한처럼 제재를 원인으로 강조했다는 점에서 다른 면이 있다"면서도 "북한 주민들은 제재 해제를 위해 제재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했다.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연구원 역시 "올해 약간 더 나쁠 수도 있지만 위기상황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북한은 끊임없이 식량으로 고분분투하는 나라였다"고 했다.

WSJ는 경제학자들과 최근 북한을 방문한 사람들을 인용해 엄격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현지 경제가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밀무역과 암시장에서 북한 주민들이 음식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상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쌀 가격이 최근 몇주간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공급이 충분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북한경제워치' 공동 편집인 벤저민 실버스타인은 "2017년 9월 제제에도 북한 식량 수입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콩과 옥수수 생산량이 최근 몇년간 감소했지만 2012~2013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는 탈북자 강미진씨도 "북한 주민들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평상시 보다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프로그램(WFP)은 지난 3일 이탈리아 로마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주민 1010만 명이 지난해 저조한 농작물 수확으로 올 가을 추수 때까지 충분한 식량 확보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또 북한 당국이 하루치 식량 배급량을 300g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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