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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항쟁 노래한 블랙홀 "5·18은 국민적 자부심"

등록 2019.05.18 11: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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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나이 고교생 시민군 죽음에 분노

5·18 모든 국민들 추모·자부심 가져야

진실 부정하는 것은 사회 혼란 부추겨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일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기념식 오픈닝공연을 마친 그룹사운드 블랙홀이 도청 별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타 이원재, 드럼 이관욱, 싱어 주상균, 베이스 정병희씨. 2019.05.18mdhnews@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일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기념식 오픈닝공연을 마친 그룹사운드 블랙홀이 도청 별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타 이원재, 드럼 이관욱, 싱어 주상균, 베이스 정병희씨.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나이가 같은 고등학생이 5월 항쟁에 참여했다가 숨졌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18일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식에서 오프닝공연을 한 그룹사운드 블랙홀의 싱어 주상균씨는 "고교생 시민군의 죽음을 모티브로 노래 '마지막 일기'를 만들었다"며 "제가 광주에 있었다면 노래의 주인공이 제가 될 수도 있었다. 특별한 의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역사적 진실에 분노한 것이다"고 말했다.

주씨는 "대학원에 다닐 때 광주에서 온 친구로부터 고교생이 숨졌다는 얘기와 5·18의 진실을 접하고 꼭 작곡을 해야 겠다고 생각하다가 1995년에 만들었다"며 "앨범을 발매했을 당시에는 5·18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돼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씨는 "내가 만약 그 당시에 고교생 시민군이었다면 이런 일기를 남겼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노래 가사를 만들었다"며 "계엄군이 아이와 노인을 가리지 않고 보이는 사람마다 두들겨 패고 학살했다는 것에 분노했다"고 작곡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주씨는 "앨범 제목을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정한 것은 우리 사회의 역사적 문제들을 우리 스스로 해결하자는 의미다"며 "5·18은 물론 동학혁명과 지역감정 문제 등 여러 사회문제가 해당된다"고 말했다.

베이스기타 정병희씨는 "한 동안 5·18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며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는 사람들과 위로는 하지 못할 망정 거짓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타를 담당하는 이원재씨는 "5·18의 진실을 뻔히 알면서도 왜곡하고 폄훼하는 사람들은 같은 민족인지 의아스럽다"며 "후대를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에서 사라져야 할 사람들이다"고 성토했다.

드럼을 맡고 있는 이관욱씨는 "최근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막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득이 되는 것만 추구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우리 노래가 그런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데 작은 힘이라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블랙홀 멤버들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은 시대가 변해도 모든 국민들이 추모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날이어야 한다"며 "5·18은 국민적 자부심이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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