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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G20 정상회담으로 불확실성 완화…증시반등 지속은 어려울 것"

등록 2019.07.01 10: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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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美中 정상회담에 이어 30일 北·南·美 '판문점 회담' 개최

"무역분쟁 휴전으로 불확실성 완화…북미 대화재개도 긍정적"

"다만 종전이 아닌 '휴전'…단기적 상승세 전망"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 2019.07.0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 2019.07.01.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지난달 30일 종료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불확실성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중 정상이 휴전에 합의했고 북한과 남한, 미국 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회동한 만큼 금융시장에 만연했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불확실성 완화로 인한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 무역분쟁에 대한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만큼 부정적인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년간 계속돼온 미-중 무역전쟁에서 새로운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존에 부과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지만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던 관세는 당분간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국 간 무역협상이 중단됐던 지점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관세 보류와 중국의 유화적인 스탠스(대두 54만톤 구매 등)를 통해 무역협상 재개를 이끌어냈다"며 "악화일로를 걷던 미중 무역분쟁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일시적인 휴전국면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이 휴전에 합의했고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아 해결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무역분쟁 격화 이후 주가가 부진했던 신흥국 증시는 모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달 30일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한 차례 악수를 나눈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10여m 올라가 판문각 앞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 곳에서 한 차례 더 악수를 나누고 함께 남측으로 내려왔다.

이후 문 대통령도 자유의집과 군사정전위원회 건물 사이에 모습을 드러내며 역사적인 3자 회동이 성사됐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양 옆에 섰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의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대화 재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다만 G20 정상회담의 긍정적 이슈가 증시의 장기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 일시적인 휴전 및 소강상태는 있었지만 트럼프발 글로벌 무역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며 "글로벌 펀더멘털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또한 누적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코스피가 추가 반등 시도에 나서더라도 2150선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도 "빅이벤트 후 주식시장은 의외로 차분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6월 무역협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오히려 2분기 어닝시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주가가 실적을 앞서간 종목은 조심해야 하고 반대의 경우엔 과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유준 연구원도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상응조치'의 줄다리기가 다시 시작됐다"며 "북미간의 이견을 조율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한 이번 회동이 재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계산이 담겨있는 이벤트였다는 분석도 있어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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