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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피해 눈덩이…이재민 751명으로 늘어

등록 2019.10.04 11: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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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사망·4명 실종·11명 부상…425가구 계속 정전

민간·공공시설 3626개소 파손…23.1%만 복구 완료

경북적십자사, 태풍 이재민 구호급식 봉사

【대구=뉴시스】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제18호 태풍 '미탁'(MITAG)으로 발생한 이재민을 대상으로 구호 활동에 나섰다고 4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DB)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기록적 폭우를 동반한 제18호 태풍 '미탁'(MITAG)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751명으로 늘어났다.

물에 잠기거나 강풍에 파손된 시설물은 3626곳에 달하지만 복구는 더디기만 하다. 현재 복구율은 23.1%(837곳)이다.

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이재민 수는 448세대 751명이다.

전날 밤 446세대 749명보다 2세대 2명이 늘었다.

현재 70세대 122명 만이 귀가했다.

나머지 378세대 629명은 여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강원 322세대 539명, 전남 2세대 2명, 경북 31세대 39명, 경남 13세대 19명, 제주 10세대 30명이다.

55세대 94명이 친·인척 집으로 거처를 옮겼고 나머지는 마을회관과 경로당, 교회 등에서 머물고 있다.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피해 시설물은 3626개소(사유시설 3267건, 공공시설 359건)다. 이중 837건(23.1%)만이 응급 복구가 끝났다.

물에 잠기거나 강풍에 파손된 주택은 1237채, 상가·공장 135동, 비닐하우스 7동, 농경지 1861ha, 간판 27개 등이다.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3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해 강원 삼척시 근덕면의 한 도로가 폐허로 변했다.2019.10.03.  newsenv@newsis.com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3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해 강원 삼척시 근덕면의 한 도로가 폐허로 변했다.2019.10.03. newsenv@newsis.com

학교 건물 3곳, 하천 17곳, 상·하수도 24곳도 태풍 피해를 봤다. 전국으로 유실 또는 파손된 도로·교량도 169곳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4만8673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 4만8248가구(99.1%)의 복구가 끝났고 산사태나 도로 유실로 접근이 어려운 425가구는 언제 정상화될 지 미지수다.

추가로 접수된 인명 피해는 없다.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4명이 실종 상태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 야산에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일가족 3명 등 4명이 매몰됐다. 현재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2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북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 아내(59)가 매몰돼 숨졌다. 강원 삼척에서도 토사에 주택 벽이 쓰러져 안방에서 자던 여성 B(77)씨가 목숨을 잃었다. 

경북 울진군 울진읍에서 토사가 주택을 덮쳐 60대 부부가 사망했고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에서도 주택이 무너져 매몰된 아내(69)는 구조됐지만 남편(72)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는 김모(76)씨가 농로 배수로에서 침전물을 제거하던 중 급물살에 휩쓸려 사망했고 포항시 흥해읍 급장리에서도 이모(47·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도랑에 빠졌다가 구조됐지만 숨졌다.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 송어양식장을 점검하던 중국 동포 C(49)씨도 실종됐다가 발견됐지만 끝내 숨졌다.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3일 강원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도로의 전신주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위태롭다.2019.10.03.  newsenv@newsis.com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3일 강원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도로의 전신주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위태롭다.2019.10.03. newsenv@newsis.com

부상자는 11명이다. 강원과 제주에서 각 3명씩, 경북 5명이 각각 다쳤다.

소방당국은 미탁 북상 후 지금껏 56건 104명의 인명 구조 작업을 벌였다. 714건(2119.5t)의 배수 지원과 1382건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경찰은 전국 127개 재난상황실을 운영해 도로 통제와 취약지 예방순찰에 나섰다. 112에 접수된 누적 신고 건수만 1184건에 이른다.

중대본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과 지자체를 통한 신속한 피해 상황을 파악해 응급 복구·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1시에 기해 전국에 내려졌던 기상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바닷길은 여전히 막혀 있다. 6개 항로의 여객선 10척의 발이 묶여 있다.

설악산·경주산 등 국립공원 6곳의 탐방로 32개 통행 역시 제한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재난 점검회의를 열어 태풍 피해 조사를 서둘러서 그 결과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포함한 합당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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