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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인종차별' 논란...유엔 "무고한 이들 낙인 안돼"

등록 2020.02.05 04: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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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유럽서 동양인 인종차별 잇달아

유엔 사무총장 "국제적 연대·지지 필요"

WHO "바이러스 공기 중에 없어...비말·가까운 접촉으로 전염"

[파리=AP/뉴시스] 중국 베이징에서 27일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0.01.27

[파리=AP/뉴시스] 중국 베이징에서 27일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0.01.27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동양인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유엔은 4일(현지시간) 이번 사태를 이유로 무고한 사람들에 함부로 낙인을 찍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유엔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관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해 영향을 받은 모든 나라들에 강한 국제적 연대와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의 희생자와 무고한 자들에 대한 낙인 찍기를 막기 위해 강한 관심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유럽과 미국에서는 동양인을 표적으로 한 인종차별이 잇따르고 있다.
 
독일 도이체벨레는 감염증에 대한 두려움이 인종차별을 키우고 있다며,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날수록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 사례 보고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쾰른의 한 아시아 식료품점은 지난주 페이스북에 "우리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 여성이 딸의 손에 이끌려 물건을 사러 왔다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성급히 가게를 나간 사례를 전했다. 
 
도이체벨레는 영국 런던의 대중교통에서 동양인들이 가까이 앉자 몇몇 승객들이 옷으로 코를 막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중국 전역과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현재까지 2만 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420명 넘게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실비 브리앙 범유행전염병 국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둘러싼 근거 없는 소문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갑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있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며 "그런 상황이 아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비말(날아 흩어지는 작은 물방울)을 통해 전염된다. 가까운 접촉을 해야 감염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WHO가 적절한 시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국제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중국 등 사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는 나라들에 적극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최선의 역량과 자원을 동원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유엔 직원은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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