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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결혼도 미루나…귀금속거리 "봄 장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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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15 09:30:00
14일 오후 종로구 귀금속거리 찾아
"봄철 식 앞둔 예비부부들, 확 줄어"
"유동인구, 매출 반토막…'칼퇴'한다"
온라인선 "결혼 연기해야 하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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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14일 오후 방문한 서울 종로구 귀금속거리의 한 상가 내부 모습. 2020.02.14. leech@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사람이 없어요. 원래는 바글바글 해야 하는데…"

지난 14일 오후 2시께 찾은 서울 종로구 귀금속거리에서 만난 한 귀금속 판매점 업주 박모(63)씨는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통상 3~5월께 예정된 결혼식 예비 부부들이 매장 곳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시즌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유동인구와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씨는 "보통 설이 지나면서 3, 4, 5월에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예물을 맞추러 와야 하는데,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아직까지 예물을 맞추고 취소한 사례는 없지만,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보면 된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방문한 현장 곳곳은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50여개 점포가 들어선 한 귀금속 상가에는 8명 정도의 사람들이 오갈 뿐이었다. 

박씨는 "봄 장사는 거의 포기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결혼식에 임박해서 주문을 하거나 코로나19 우려가 사그라들고 난 이후 (예물을) 맞추러 올 경우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애를 태우고 있다는 우려감은 비단 박씨 개인에게만 닥친 이야기가 아니다.

인근에서 15년 넘게 일하고 있다는 김모(41)씨도 "보통 봄과 가을에 결혼식이 몰려있어 식 2~3개월 전에 많이 준비를 하는데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며 "여기가 종로구여서 중국 손님들이 많이 다닌다고 인식을 하는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매출이 작년 대비 50%정도 줄었다"고 언급했다.

온라인으로 귀금속을 판매하는 정모(28)씨는 "오프라인에서 손님이 없으면 온라인으로라도 주문이 늘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줄고 있다"며 "(귀금속) 공장에서 근무하는 지인도 요즘은 야근을 하지 않고 '칼퇴'한다고 한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금값이 1월 중하순 이후 올랐다"며 "어떤 위기가 초래하면 먼저 금값이 뛰어 이 점 역시 귀금속업계에 여파를 미친 거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근에서 예물을 가장 많이 다루기로 평이 난 일부 업장에서는 유동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를 비교적 덜 느끼는 모양새였다. 

한 업장 관계자는 "웨딩 쪽에서 워낙 유명한 업체들이 몰려 있다 보니까 (방문 손님들이) 확 줄었다고 느껴지진 않는다"며 "약간 감소세가 있지만 피부로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줄었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결혼식을 연기해야 하느냐"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한 결혼준비 카페 내 닉네임 'ca*******'은 "5월 초 결혼 예정인데 딱 이번 주까지가 식장 취소 수수료가 없는 주"라며 "가을로 연기할지 말지 고민 중이다. 양가에서는 미루는 것도 괜찮다고 말씀하셨는데 너무 고민"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카페에서는 '별***'가 "4월에 결혼식을 예약하고 항공권까지 예매했는데, 코로나19로 연기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코로나19가 언제까지 갈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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