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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공격적 대응' 의심부터…당국자에 고성도" NYT

등록 2020.03.09 08: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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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상생활 혼란' 메시지 나오자 보건장관에 전화해 고성

[애틀랜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에서 앨릭스 에이자(왼쪽) 보건부장관 및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을 대동한 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0.03.09.

[애틀랜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에서 앨릭스 에이자(왼쪽) 보건부장관 및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을 대동한 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0.03.09.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확산세가 더해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초기에 당국자들의 공격적 대응을 의심하고 저항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선 대중에게 무엇을 말할지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라는 기사를 통해 이같은 분위기를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다 돌아오던 지난달 말 난맥상이 드러났다.

당시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명 내외 수준에 머물 때였다. 하지만 정부 최고위 보건 당국자들은 코로나19 발병 위험성에 대해 보다 직접적으로 대중에게 말해야 한다고 판단했으며,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개 메시지에 대한 대통령에 대한 보고와 대통령의 승인이 이뤄지기 전, 낸시 메스니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병센터(NCIRD) 소장이 선수를 쳤다. 그는 지난달 25일 기자들에게 먼저 경고를 보냈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에서 돌아오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할 무렵이었다. 메스니어 소장은 이 시각 콘퍼런스콜에서 기자들에게 "일상 생활에서의 혼란이 극심해질 수 있다"며 휴교 및 대규모 회의 연기 등을 거론했다.

주식시장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무려 3.15% 급락하는 등 뉴욕 주요 증시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했을 땐 이미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보도와 논평이 오가는 상황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즉각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학교 폐쇄에 나서야만 할 시점인가"라고 고성을 질렀다. 당시 통화로 인해 주변 사람들은 매우 겁에 질렸다고 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위험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당시 기자회견은 이후 미국 내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안일했다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NYT는 코로나19 사태를 다뤄온 트럼프 행정부 대응 방식과 관련, "현재 전 세계로 급격하게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은 초기부터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진실을 말할 것인가'에 대한 격론이었다"고 정리했다.

특히 정부 과학자들과 보건 당국자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공격적인 행동을 추진할 때마다 '금융시장에 겁을 주고 공황상태를 선동한다'는, 주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축이 된 백악관의 저항과 의심에 직면해야만 했다.

한편 미국에선 현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코로나19 태스크포스와 함께 백악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공식 채널과 별개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2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캘리포니아 연안 격리 유람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 하선을 두고는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내키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나는 (감염자) 숫자가 지금 수준에 계속 머무는 게 좋다. 우리 잘못이 아닌 배 한 척 때문에 숫자를 두 배로 늘릴 필요는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해당 유람선 탑승객 상당수는 미국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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