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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64% "코로나19로 일상 절반 이상 정지"…장기화에 슬픔↑·공포↓

등록 2020.03.31 08:01:00수정 2020.03.31 08: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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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대상 코로나19 위험인식 3차조사

평소대비 정지 수준 58.4→48.3→42.0 하락

코로나19 관련 뉴스보면 불안>분노>충격

[서울=뉴시스]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따라 서울 신대방동 도림천에서 현장안내 요원들을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벚꽃 나들이 자제와 보행시 2미터 거리두기 등을 계도하고 있다. (사진=동작구 제공) 2020.03.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따라 서울 신대방동 도림천에서 현장안내 요원들을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벚꽃 나들이 자제와 보행시 2미터 거리두기 등을 계도하고 있다. (사진=동작구 제공)  2020.03.3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고 두 달이 지난 지금 국민 10명 중 6명은 일상의 절반 이상이 정지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이 정지됐다는 느낌은 여성과 대구·경북 주민, 주부, 학생, 월 200만원 미만 소득자일수록 더 컸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슬픈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공포감은 차츰 줄어들고 있다.

◇국민들 평소 40%로 사람과 대면 접촉 줄였다

31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 연구팀이 지난 25~28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코로나19 국민 위험인식 조사' 결과다.

일상 변화를 놓고선 확진자 발생 이후인 1차(1월31일~2월4일),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격상 이후인 2차(2월25~28일)에 이어 이번에도 0(완전 정지)~100(변화 없음)점 척도로 물었다. 그 결과 1~3차 때 점수는 58.4점→48.3점→42.0점으로 하락했다. 갈수록 일상이 멈추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뜻이다.

일상 정지는 여성(39.3), 대구경북 주민(34.6), 주부(37.3), 학생(35.6), 월 200만원 미만 소득자(37.8)에게서 더 큰 폭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일상 정지를 뜻하는 50점 이하 응답자는 1차 48.0%, 2차 59.8%에 이어 3차 땐 64.5%로 늘었다. 코로나19에도 일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1, 2차 때 10.2%, 4.2%에서 이번 3차에는 2.5%까지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 간 대면 접촉은 얼마나 줄었을까.

같은 방식으로 물었을 때 응답자들의 평균 값은 40.1점이었다. 이는 평소(100점)보다 대면 접촉을 40% 수준으로 줄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유 교수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람 만남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경우(50점이하)는 전체의 69.9%에 달했다. 이전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지 않은 사람은 불과 26.1%이고 이전과 다름없이 만남을 유지하는 경우는 3.8%에 불과했다.

여성(36.7%), 대구·경북 주민(33.0%), 주부(30.)들이 더 큰 폭으로 사람 대면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직업분류에서 판매·영업·서비스직(48.9점)은 전체 평균인 40.1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비대면 전환이 쉽지 않은 직종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뉴스 본 국민 절반 '불안'

코로나19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을 물었더니 1차 60.2%에서 2차 48.8%로 줄었던 '불안'이 다시 52.8%로 증가했다.

두번째로 높은 '분노'는 1차 6.8%에서 2차 때 21.6%로 대폭 증가했다가 다시 18.1%로 감소했다. '충격'도 10.9%에서 12.6%로 높아졌다가 10.6%로 다시 낮아졌다.

감염병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감정 변화의 단면은 '슬픔'의 증가와 '공포'의 감소로 엿볼 수 있었다. 1차 때 1.6%였던 '슬픔'은 이후 3.7%, 7.2%로 소폭이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대로 '공포' 감정은 1차 땐 16.7%로 불안 다음으로 높았지만 이후 11.6%, 9.5%로 꾸준히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분노와 혐오, 30대는 슬픔, 40대는 불안, 50대는 충격, 60대는 공포에서 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감정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번 3차에서는 감정을 선택한 이유도 적도록 했다.

'불안'을 고른 528명은 '나와 가족의 감염 가능성>지속적인 집단감염 확산 및 해외유입>무증상 감염·감염 여부 불확실성' 순으로 꼽았다. '분노'를 주된 감정으로 답한 181명은 '감염예방과 격리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낮은 시민의식>정부의 자화자찬·초기대응 실패>특정 집단으로 인한 전체의 피해>일상의 정지'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슬픔'을 느낀 72명은 '사망자 발생, 피해자의 경제적 신체적 고통, 경제침체와 위기' 때문이었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극복케 한 요인으로는 '가족'이 2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취미·여가생활'(11.9%), '도움되는 게 없음'(10.3%), '신체 활동'(6.2%), '감염예방 노력과 실천'(6.0%), '긍정적인 생각'(4.7%), '긍정적인 언론 기사'(4.0%), '주변 사람들과의 온라인 소통'(4.0%) 순이었다.

재난심리지원센터가 배포한 자료를 활용해 스트레스 정도를 5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코로나19 정보에 집착한다'는 항목에 40.6%가 '그렇다'거나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감염이 두려워 주변을 경계하고 의심'(39.0%)하거나 '이전에 잘하던 일에 흥미가 떨어지고 무기력해진다'(36.0%)는 경우도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3.11) 지역에서는 대구·경북(3.29)의 감염병에 의한 스트레스가 높게 나왔고 소득수준 중 600만원 이상 집단(2.88)과 연령 중 20대 (2.76)의 스트레스가 가장 낮았다.

2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지난 한달 동안 울분감을 유발할 수 있는 스트레스 조사 항목 7개 중 4개가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한 건 사회활동에서의 위축, 직업이나 가정에서 활동 제약, 정신건강 악영향, 무기력하게 느끼는 일 등이었다.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로, 성별·지역·연령을 기준으로 비례할당 표본 추출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3.1%포인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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