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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텍사스,30년 만에 감산 논의…셰일업체 도산 우려

등록 2020.04.16 14: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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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0달러선 내주며 18년 만에 최저

셰일 업계, 유가 40달러 웃돌아야 수익

"빠른 조치 없으면 심각하게 망가져"

【텍사스=AP/뉴시스】6월11일(현지시간) 미국 셰일원유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유전에서 펌프잭이 가동 중인 모습. 2020.04.16.

【텍사스=AP/뉴시스】6월11일(현지시간) 미국 셰일원유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유전에서 펌프잭이 가동 중인 모습. 2020.04.1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국제유가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폭락하는 가운데 미국 중소형 독립 셰일 업체를 중심으로 텍사스주가 감산을 의무화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BC는 파슬리 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맷 갤러거가 인터뷰에서 이처럼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석유 산지인 텍사스는 1970년대 이후 생산자에게 감산을 요구한 적이 없다.

갤러거는 텍사스 차원에서 생산량 감축을 단행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의 일자리 100만개가 위태로워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팬데믹(전 세계적인 대유행)에 직면해 빠른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 국내 산업이 심각하게 망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원유, 가스 및 서비스 업계와 관련해 텍사스주 일자리는 36만개이며 전국적으로 보면 100만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회사들이 2~3개월 동안 문을 닫는다면, 그 회사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텍사스를 국가로 치면 지구상에서 3번째로 큰 생산국이라고 언급했다. 

텍사스의 원유와 가스 산업을 규제하는 텍사스철도위원회(TRC)는 전날 에너지 기업 임원 수십명으로부터 감산 관련 의견을 들었다. 규제당국의 감산조치를 두고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려 TRC는 대략적인 방향 설정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케스 반트호프는 10시간에 걸친 TRC 전화회의에서 감축 조치는 3000명의 고용에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강제로 (감축) 할당량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당장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원유 업계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해서다. 자연히 국제유가가 크게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4센트(1.2%) 하락한 19.87달러에 마감했다. 20달러 선을 내준 건 물론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셰일 업계는 채굴 단가가 높아 유가가 4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수익성이 없어진다고 봐야 한다.

앞서 1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5~6월 하루 97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락에 대처하기에는 부족하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줄어든 원유 수요는 하루 3000만배럴로 추산된다.

이를 두고 갤러거는 "업계에서 본 것 중 가장 큰 수요 충격"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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