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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지선 생전 어록 "못생겼다고 생각 안해...이렇게 생긴 얼굴은 세상에 단 하나"

등록 2020.11.03 17: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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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개그우먼 박지선. 2019.10.28. (사진=제천시 제공) 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개그우먼 박지선. 2019.10.28. (사진=제천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호길 인턴 기자 =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저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이 지난 2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의 삶을 다룬 EBS '지식채널e'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단편적인 지식이나 사실을 5분 분량으로 압축해 시청자에게 화두를 던지는 프로그램인 '지식채널e'는 2015년 2월 박지선의 인터뷰를 토대로 고인의 학창시절 등을 소개한 '사랑해, 지선아'라는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박지선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뜻을 한 번도 거스른 적이 없는 모범생이었다. 그는 "학교에서 한 번도 졸아본 적 없어요. 앞에서 선생님이 얘기하시는데 어떻게 졸아요?"라고 말할 정도로 학업에 정진했고, 고려대 교육학과에 진학했다.

그는 그렇게 학창시절 내내 정해진 시간표대로만 살다가 대학에서 진정한 행복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박지선은 "친구들이 웃는 걸 보면 어떤 희열 같은 게 느껴졌어요"라며 해야 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 코미디언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갔다.

"무대 위에 섰을 때, 행복했어요. 아!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회고한 그는 무대에서 행복을 얻었지만, 외모에 대한 지적이 따라붙었다.

그러나 박지선은 "저는 제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긴 얼굴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잖아요"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당시 9년차 개그우먼이었던 그는 "저는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해요.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든 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겁니다"라는 당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개그우먼 박지선과 그의 모친 빈소가 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은 장례식장 모니터 모습. 2020.11.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개그우먼 박지선과 그의 모친 빈소가 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은 장례식장 모니터 모습. 2020.11.02. [email protected]

이처럼 삶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와 당당함을 잃지 않았던 박지선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에는 박지선이 앓던 질환이 언급됐으며, 딸을 혼자 보낼 수 없어 함께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 의사를 존중해 부검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이며 장지는 벽제 승화원이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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