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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접대 의혹' 검사들 수상 행보…전원 "폰 바꿨다"

등록 2021.01.19 11: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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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서신' 의혹 제기 되자 휴대폰 교체

검찰 조사에서 "잃어버렸다" "버렸다"

메신저 내용 지우고 컴퓨터 바꾸기도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경찰에 붙잡힌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주범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김회장은 피해액 1조6천억원 규모로 수많은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피의자다.  2020.04.24. 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해 4월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변호사와 검사 4명 모두 의혹 제기 후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검사 출신 A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옥중편지'를 공개한 다음날인 지난해 10월17일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했다. 이 옥중편지에는 김 전 회장의 A변호사, 현직 검사에 대한 술접대 내용이 담겼다.

A변호사는 "서울 양재천 부근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기소된 B검사 역시 같은날 휴대전화를 바꿨다. 그는 "휴대전화가 떨어져 깨졌고 짜증이 나서 버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된 금액 차이로 기소는 되지 않았으나 술접대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C검사와 D검사는 같은달 24일과 25일 각각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건 이들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결정적인 증거가 인멸된 후 뒤늦게 강제수사가 이뤄진 것이다.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16일 자필 형태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2020.10.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지난해 10월16일 공개한 자필 형태의 옥중편지. 2020.10.16. [email protected]

C검사는 또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 메신저 대화 내역을 지우고 업무일지 일부를 파쇄했으며, D검사는 업무용 컴퓨터를 새로 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전담팀(부장검사 김락현)은 술접대 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A변호사와 접대 자리에 있던 B검사, 접대자 김 전 회장을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8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함께 접대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된 C검사, D검사는 당일 밤 11시께 먼저 귀가해 향응 수수 금액이 100만원 미만이라는 이유로 기소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은 당초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피고인 측이 기일변경을 요청해 오는 3월11일로 미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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