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4회 난조는 햇빛 영향…위기서 점수 적게 준 건 만족"
6일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4이닝 1실점
5회 채우지 못해 승리는 불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사진=MLB프레스박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3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펼치던 김광현은 4회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마이클 콘포토에 볼넷을 내주고, 케빈 필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제프 맥닐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 나선 김광현은 당시를 떠올리며 "한국에서는 많이 뛰었기 때문에 구장마다 해가 지는 위치, 시간이 언제인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4회가 시작될 때 포수를 보는데 햇빛이 들어오더라. 반사가 심해서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주고 제구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닝이 우연치않게 길어지면서 해가 졌다. 그 이후에는 나아졌다. 다음부턴 그 시간에 모자를 깊게 놀러써야 겠다"며 머쓱해했다.
김광현의 제구 난조 외에도 4회에는 사건이 많았다.
무사 1, 2루에서 김광현의 통역이 마운드에 오른 뒤 무사 만루에서 마이크 매덕스가 다시 한번 마운드를 방문했다.
이때 앞서 통역이 마운드에 오른 것을 '코치 방문'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 세인트루이스 벤치가 심판진에 확인했지만, 메츠에서 항의가 나와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한 이닝에 코칭 스태프가 두 차례 마운드를 방문하면 투수가 교체돼야 한다.
결국 논의 끝에 매덕스 코치의 마운드 방문은 문제가 없다고 결론 지어졌다.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5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회 투구하고 있다. 김광현은 4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하고 팀이 2-1로 앞선 4회말 대타로 교체됐다. 2021.05.06.
김광현은 4회를 돌아보며 "(한 이닝에)두 차례 비디오 판독이 있었던 적은 있었던 것 같다. 위기가 겹치고 볼넷도 주면서 이닝이 길어졌다. 비가 와서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이닝이 길어진 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 '집중하자'고 되뇌었다"고 말했다.
무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막는 등 4회까지 1실점만 한 김광현은 팀이 2-1로 앞선 4회말 1사 1, 3루에서 대타와 교체됐다. 예상보다 이른 교체에 시즌 2승 도전도 불발됐다.
김광현은 "당황했지만 팀이 이겼다. 조금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아무래도 4회 많이 던졌으니 교체를 한 게 아닌가 싶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힘은 남아 있었다. (더블헤더라) 7이닝 경기다 보니 오늘 내 목표도 짧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점을 최소화하려고 했는데 위기에서 점수를 적게 준 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 지시에 대해서는 "선수 교체는 감독의 권한이다. 팀을 위한다고 생각되면 수긍해야 한다. 오늘은 더블헤더라 7이닝 경기고, 만약 9이닝 경기라면 달라졌을 수 있다"며 "감독이 알맞은 선택을 했고, 교체를 지시했다면 수긍해야 한다.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팀이 이겼고 다음 경기에는 조금 더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피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5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세인트루이스는 메츠를 4-1로 꺾고 6연승을 내달렸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김광현을 향해 계속해서 '4회'에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김광현은 "분위기가 안 좋은 거 같은데 경기는 이겼다. 기분도 나쁘지 않고 좋은 상태"라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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