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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또 2년여 만에 최고…"일시적으로 80달러 넘을 수도"

등록 2021.06.03 0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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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활동 재개 따라 원유 수요 ↑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5월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잉글우드 유전에서 펌프잭이 가동 중이다. 2021.06.03.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5월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잉글우드 유전에서 펌프잭이 가동 중이다. 2021.06.0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2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원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가오는 여름 유가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경제 활동 재개에 따라 이미 연초 대비 40% 올랐다. 앞으로 미국에서 여행과 상품 운송이 활발해지면 유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무연 휘발유는 이날 갤런당 평균 3.04달러로 1년 전보다 50% 넘게 상승했다.

국제 원유 기준치인 8월물 브렌트유는 지난해 1월8일 이후 최고치인 71.48달러까지 올랐으며 1.6%오른 71.35달러에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1.6% 상승한 68.83달러에 마감, 2018년 10월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연일 유가가 하락하던 지난해와는 딴판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 WTI는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37.63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글로벌 상품 및 파생상품 전략가인 프란시스코 블랜치는 "모두가 운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도 재개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악의 코로나19 감염국이 된 인도와 관련해 "확진 사례 면에서 변곡점에 도달한 것 같다. 이는 이동이 회복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3년 안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 2022년, 2023년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현재로서는 원유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모인 OPEC+가 기존 감산 완화 방침을 유지한다고 발표한 1일에도 유가는 계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OPEC+는 1일 회의에서 기존의 점진적 증산 계획을 7월까지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4월 OPEC+는 7월 말까지 하루 생산량을 200만배럴 이상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OPEC+에 속하지 않는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100만배럴이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1300만배럴에서 감소한 수치다.

IHS 마킷의 대니얼 예긴 부회장은 "포스트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인 유행) 시대에 온 걸 환영한다"며 "1~3분기 원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80달러를 찍는 상황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정치권이 나서 상승에 제동을 걸 것으로 내다봤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올해 브렌트유는 80달러, WTI는 75~8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따른 이란산 원유 수출 재개가 실현된다면 시장은 하루에 100만배럴의 추가 생산량을 흡수할 수 있다. 다만 언제 이런 일이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수석상품전략가는 이란의 국제 원유 시장 복귀와 관련해 "임박한 현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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