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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 "고양이 불태우고 학대, 강력 처벌을" 경찰 고발

등록 2022.02.14 15:05:14수정 2022.02.14 15: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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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고양이 학대 영상 올라와

길고양이 잡아두고 불 붙이는 영상 등 담겨

이틀 뒤 자신을 못 잡을 것이라는 글 올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단체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앞에서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산 채로 길고양이를 불태우는 등 동물학대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강력처벌 촉구를 하고 있다.2022.02.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단체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앞에서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산 채로 길고양이를 불태우는 등 동물학대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강력처벌 촉구를 하고 있다.2022.0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살아있는 길고양이를 철제 틀에 가둔 뒤 불태워 죽인 영상이 온라인을 중심을 확대된 가운데 동물단체들이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90여개 단체는 14일 오후 1시께 서울 마포경찰서에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고양이 학대 영상을 올린 신원미상 A씨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디시인사이드 내 '냐옹이 갤러리' 게시판에는 고양이를 학대하는 영상 2개가 올라왔다. 첫 번째 글에는 철제 포획 틀에 길고양이를 잡아둔 채 토치를 이용해 고양이 몸에 불을 붙이는 영상이 담겼고, 두 번째 글에는 다리가 부러진 채 필사적으로 기어 도망가는 길고양이의 영상이 담겨 있었다.

이틀 뒤에는 다음 학대 영상을 게시할 날짜까지 예고하고 자신을 절대로 잡지 못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영상이 몹시 잔혹해 차마 볼 수 없을 정도였고, 화면 속 고양이의 공포와 고통이 끔찍하기 그지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악무도한 동물학대 범죄자를 철저하게 수사해 하루 빨리 색출하고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러한 사진과 영상들을 방치하는 커뮤니티 운영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동물학대 범죄자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매우 높다"며 "동물 학대가 폭력과 살인 등 사람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 동물대상 범죄를 강력 범죄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길고양이 학대 가해자에 대해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총 15만명에 가까운 동의를 받았다.

해당 글 작성자는 "잔인한 학대를 이어나간 대다수의 유저는 익명성에 숨은 채 하루에도 몇 건씩 학대 영상을 올리고 있다"며 "고양이를 바퀴벌레라고 부르며 전부 다 죽여 없애야 한다는 말로 학대를 정당화한다"고 적었다.

이어 "해당 갤러리에는 지금도 길고양이가 싫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약품이나 도구를 사용해 고양이를 죽이는 각종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며 "해당 갤러리를 엄정하게 수사·폐쇄하고 같은 학대를 반복할 수 없도록 그리고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불법 공유할 수 없도록 방지해 달라"고 올렸다.

사건이 점차 확대 양상을 띄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해당 행위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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