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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유력

등록 2022.04.20 08: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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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혁명군, 김일성 항일 투쟁 상징

실제로 존재했던 조직인지 北 주장 의문

인민군 창건일과 저울질하며 오락가락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우표가 4월25일자로 발행을 통보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우표. (사진=조선우표 홈페이지 갈무리) 2022.04.19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우표가 4월25일자로 발행을 통보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우표. (사진=조선우표 홈페이지 갈무리) 2022.04.19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열병식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열병식 개최일은 오는 25일 90번째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의 유래에 이목이 쏠린다.

조선인민혁명군은 김일성이 창건했다고 주장하는 항일 무장 군사 조직이다. 북한은 김일성이 1932년 4월25일 노동자와 농민, 청년 학생을 주축으로 조선인민혁명군을 결성했다고 주장해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4월24일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1930년에 있은 역사적인 카륜 회의에서 조선 혁명의 지도적 지침으로 되는 주체사상을 창시하시고 그를 구현한 항일 무장 투쟁 노선을 제시하셨으며 무장 투쟁 준비를 위해 조선 공산주의자들의 정치 및 반군사조직인 조선 혁명군을 결성하셨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이의 정력적인 영도 밑에 무장 대오의 믿음직한 골간이 꾸려지고 유격대 소조들이 광범히 조직됐으며 적의 무기를 빼앗아 무장하는 투쟁이 결사적으로 벌어졌다"며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러한 면밀한 준비에 기초하셔 조선인민혁명군(당시 반일인민유격대)을 창건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써 우리 인민은 역사상 처음으로 탁월한 수령의 영도를 받는 진정한 혁명 군대를 가지고 나라의 독립을 위한 투쟁을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승리적으로 벌여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선전했다.

북한 주장에 따르면 반일인민유격대 결성 후 김일성은 1934년 3월 유격대를 조선인민혁명군으로 개편했다. 북한은 김일성이 북한 정부 수립을 앞두고 1948년 2월8일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무력인 조선인민군으로 발전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4·25 문화회관, 4·25 체육선수단, 4·25 예술영화촬영소, 4·25 훈련소, 4·25 여관 등 4·25라는 날짜가 들어간 이름을 자주 활용하면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에 의미를 부여해왔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최고 80층짜리 신축 아파트 단지가 있는 송화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2일 보도 했다. 이날 열린 준공식에는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동참했다. 2022.04.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최고 80층짜리 신축 아파트 단지가 있는 송화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2일 보도 했다. 이날 열린 준공식에는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동참했다. 2022.04.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이 같은 북한 주장은 김일성 우상화를 위해 날조된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김일성은 소련군 등에서 주로 활동하다 광복에 즈음해 소련에 의해 지도자로 간택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항일 빨치산 이력 자체가 꾸며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북한 스스로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위를 해왔다. 북한은 그동안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1948년 2월8일)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4월25일)을 저울질하며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였다.

광복 이후 김일성 집권기에는 2월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기념하다가 김정일이 후계자였던 시기인 1978년부터는 4월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이 각광 받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2018년부터 조선인민군 창건일에 집중하더니 2020년에는 돌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을 국가적 명절로 정하고 휴일로 공식 지정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을 중시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은 자신이 백두혈통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의 항일 무장 투쟁 업적과 정신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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