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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김광현 홀로 도전…1점대 ERA 투수 볼 수 있을까

등록 2022.08.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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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ERA 1.82 기록한 류현진 이후 자취 감춰

김광현 1.93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 유지 중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 김광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2.08.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 김광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2.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10년 이후 자취를 감춘 규정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ERA) 투수를 올해에는 볼 수 있을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경우는 역대 26차례 있었다.

1980년대에는 무려 14명이 1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고타저 현상이 극심했던 1986년에는 선동열(0.99), 최동원(1.55), 최일언(1.58), 김용수(1.67), 김건우(1.80), 장호연(1.90) 등 6명이 1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990년에도 11명이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규정이닝 평균자책점 1점대 이하를 가장 많이 기록한 것은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린 선동열이었다.

KBO리그에서 11시즌을 뛴 선동열이 규정이닝을 채운 해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무려 9차례나 된다. 1986년(0.99)과 1987년(0.89), 1993년(0.78)에는 평균자책점이 0점대였다.

2000년대 들어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자취를 감췄다. 2000년대에 규정이닝을 채우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2010년 당시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유일하다.

경기 수가 늘어나고 투수 분업화가 이뤄진데다 타고투저 흐름이 이어지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 SSG 랜더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꿈의 기록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20~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치고 돌아온 김광현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10승 2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존이 확대 조정되면서 시즌 초반 투고타저 흐름이 이어졌고, 1점대 평균자책점 후보가 여럿 등장했다.

전반기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김광현과 윌머 폰트(SSG·1.96)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강속구 에이스 안우진도 전반기까지는 평균자책점 2.02로 역시 1점대 평균자책점이 가시권이었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타자들이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고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도전자가 하나 둘 사라졌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현재 1점대 평균자책점 도전자는 사실상 김광현만 남았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김광현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08.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김광현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08.04. [email protected]

평균자책점 2위인 안우진은 2.26을 기록 중이다. 안우진이 1점대에 진입하려면 앞으로 최소 20⅓이닝을 자책점 없이 막아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평균자책점 2~5위인 에릭 요키시(키움·2.46)와 폰트(2.59),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2.64)도 1점대 평균자책점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 무대를 경험하면서 노련미까지 더해진 김광현은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올 시즌 21차례 등판 중 13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던지며 2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올 시즌 한 경기 4자책점이 최다 기록인데 당시 모두 7이닝을 던졌다.

다만 김광현이 후반기 들어 전반기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이 1점대 평균자책점 도전의 걸림돌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 이후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꾸준히 올랐다. 7월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1.52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김광현은 8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3.13에 달한다.

이달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면서 1.74로 오른 평균자책점은 10일 KT 위즈전(5이닝 2자책점) 이후 1.82로, 17일 KIA 타이거즈전(7이닝 3실점) 이후 1.93으로 올랐다.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자책점은 '1'을 기록하면서 1.93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는 동안 소화한 이닝이 많지 않았던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잔류와 국내 복귀를 고민하다 3월에야 계약을 마쳐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여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이 전반기 때의 모습을 되찾아야 2000년대 이후 두 번째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도 탄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광현이 '꿈의 기록'을 달성한다면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거론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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