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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이 왜 이래"…아이폰15 프로 색상 어둡고 칙칙한 이유

등록 2023.09.14 07:00:00수정 2023.09.14 09: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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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아이폰 색보다 어둡고 칙칙…프맥에서 '골드' 색상도 빠져

내구성·경량화 위한 티타늄 영향…어둡고 칙칙한 색감이 특징

[쿠퍼티노=AP/뉴시스]아이폰15 프로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진행된 신제품 공개 행사에 전시돼있다. 2023.9.12.

[쿠퍼티노=AP/뉴시스]아이폰15 프로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진행된 신제품 공개 행사에 전시돼있다. 2023.9.12.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하반기 플래그십 신작 아이폰15 시리즈를 선보였다. 아이폰15 시리즈 실물이 공개된 이후 일각에서는 프로 라인업의 색이 일반 라인업이나 전작보다 다소 어둡고 칙칙한 느낌이 강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간 아이폰 프로 맥스 라인업에 개근했던 '골드' 색상도 빠졌다.

이는 애플이 내구성 강화, 경량화를 위해 도입한 '티타늄' 소재 때문이다. 애플 또한 티타늄 프레임이 최초 도입된 만큼 어두운 색상이라는 특성을 의도적으로 살린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3일 새벽 2시(한국시간)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9 시리즈, 애플워치 울트라2 등 하반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예년과 같이 아이폰15도 프로 라인업에서 대대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역대 가장 얇은 베젤, 동작 버튼, 3㎚(나노미터) 칩인 'A17 프로', 3배·5배 광학 줌이 가능한 망원 카메라, 와이파이 6E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애플이 가장 강조한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의 특성은 아이폰 최초로 견고하고 가벼운 티타늄 프레임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의 외장재에는 5등급 티타늄 합금이 사용됐다. 순수 티타늄보다도 인장 강도가 더 높아 우주선이나 화성 탐사 로버에도 사용되는 소재다.

티타늄은 금속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강도 대 중량비를 갖고 있다. 기기의 내구성을 크게 높이면서도 기존에 활용됐던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훨씬 가볍다. 실제로 아이폰14 프로·프로 맥스는 각각 206g, 240g으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무거웠는데,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는 전작보다 무게를 19g씩 줄였다.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무게는 221g으로 역대 프로 맥스 모델 중 가장 가볍다.

이에 더해 티타늄 합금 내부에는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됐다. 고강도의 두 금속을 합치는 가공 열처리 기술을 사용해 열 배출과 추가적인 무게 감소 효과까지 얻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아이폰15 일반 라인업(위쪽)과 프로 라인업 색상. 일반 라인업은 핑크·옐로·그린·블루·블랙 색상, 프로 라인업은 블랙 티타늄, 블루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내추럴 티타늄 색상이 적용됐다.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폰15 일반 라인업(위쪽)과 프로 라인업 색상. 일반 라인업은 핑크·옐로·그린·블루·블랙 색상, 프로 라인업은 블랙 티타늄, 블루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내추럴 티타늄 색상이 적용됐다.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티타늄 소재가 적용된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의 색은 블랙 티타늄, 블루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내추럴 티타늄 등 4종으로 구성된다. 화이트, 내추럴 등은 밝은 색상이지만 기존의 아이폰 시리즈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색감이 어둡고 칙칙해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함께 출시된 아이폰15 일반, 플러스 라인업에 파스텔톤의 핑크·옐로·그린·블루·블랙 색상이 적용되면서 프로 라인업의 색감이 더 칙칙하게 보이는 영향도 있다. 전작인 아이폰14 프로 라인업과 비교해도 딥 퍼플·실버·골드 등보다 어둡게 느껴진다. 지난 2019년 아이폰11 시리즈 이후 프로 맥스 모델에 항상 포함됐던 '골드' 색상도 이번에는 빠졌다.

티타늄 금속은 근본적으로 어둡고 거무스름한 색이 특징이다. 물론 산화 작용을 통해 색상을 입히거나 도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원색 계열보다는 어두운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애플에 따르면 티타늄 합금에는 양극산화 처리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티타늄에 전기 화학적 산화 반응을 일으켜 산화막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금속 표면을 보호하는 동시에 다양한 색상을 나타내는 방식이다. 전압 강도에 따라 푸른색, 노란색, 보라색, 녹색 등 다양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같은 방법이 아니라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에 추가적인 보호막과 도색을 입히고 PVD 코팅(물리적 증착)을 적용했다. 프레임을 나노미터 단위로 가공하고 최대 14시간에 걸쳐 고유한 4개 색상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이같은 방법을 활용해 어두운 색감을 살린 것은 티타늄 소재가 아이폰 최초로 도입된 만큼 대대적으로 그 특성을 뽐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색상 명칭을 'OOO 티타늄'으로 지은 것도 같은 전략으로 풀이된다. 티타늄 만의 어둡고 무거운 색감이 기기를 더 단단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한 소재공학 전문가는 "티타늄도 산화 정도에 따라 색상을 변하게 할 수 있고, 그 특성으로 귀걸이·목걸이 등 장신구에도 활용되곤 한다"면서도 "다만 티타늄이 광석부터 보면 그 속성상 어둡고 다소 칙칙한 색감은 피할 수가 없다.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의 색상도 이러한 차원에서 구현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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