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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의대 지역인재, 합격선도 낮다…"학종서 내신 4등급도 합격“

등록 2024.02.06 07:00:00수정 2024.02.06 0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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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대 27곳, 지난해 지역인재 선발전형 합격선

교과, 지역인재 최저 1.51등급 < 지방대 1.37등급

학종, 강원 지역 4등급대 합격자도…"자사고 추정"

정부, 의대 증원 연계해 지역인재 선발 확대 추진

[세종=뉴시스] 종로학원이 지방권 소재 의대 27개교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어디가'에 공개된 2023학년도 대입 지역인재 선발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4.0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종로학원이 지방권 소재 의대 27개교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어디가'에 공개된 2023학년도 대입 지역인재 선발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4.0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과 맞물려 지역인재 선발전형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다른 일반전형보다 경쟁률 뿐만 아니라 합격선도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전형에선 최저 4등급대 합격자가 나온 사례도 있었다.

6일 종로학원이 지방의대 27개교의 지난해(2023학년도) 수시 일반전형 합격 후 최종적으로 등록한 합격생의 '백분위 70%컷'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백분위 70%컷'이란 최종 등록한 합격생 중 상위 70%의 내신 평균 등급을 일컫는다. 대학들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에 해당 점수를 공개한다.

중간·기말고사 등 고교 교과 성적(내신)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기준으로 지역인재 전형의 합격선은 평균 1.27등급이다. 같은 지방권 의대 전국선발은 1.19등급이었고 이어 경기·인천권은 1.09등급, 서울권은 1.06등급으로 만점에 가깝게 올라간다.

내신 등급은 1등급이 최상위, 9등급이 최하위로 수치가 낮아질수록 커트라인이 높다는 의미다. 합격선이 1등급대라는 것은 거의 전 과목에서 3년 내내 1등급을 받아야 하는 수준으로 높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그 와중에 지방의대 지역인재가 가장 합격선이 낮았다.

교과전형 최저 합격선을 살펴보면, 지방권 지역인재 전형은 1.51등급이다. 지방권 전국선발은 1.37등급, 서울권은 1.18등급, 경인권은 1.10등급 등 순이었다.

내신 성적 뿐만 아니라 비교과(자율활동·동아리·진로활동 등) 실적 등도 함께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경우 내신 70%컷은 더 하락하는데, 이 역시 지역인재 선발 전형의 커트라인이 상대적으로 더 낮다.

지방 지역인재 학종 전형의 경우 평균 합격선은 2.08등급으로, 2등급대까지 내려갔다. 이어 경인권 1.89등급, 서울권 1.44등급, 지방 전국선발 1.39등급 순이다.

[세종=뉴시스] 종로학원이 지방권 소재 의대 27개교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어디가'에 공개된 2023학년도 대입 지역인재 선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4.0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종로학원이 지방권 소재 의대 27개교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어디가'에 공개된 2023학년도 대입 지역인재 선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4.0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인재 학종 최저 합격선은 4등급대인 4.16등급까지 하락한다. 경인권(2.35등급), 지방 전국선발(2.19등급), 서울권(1.84등급)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내신 4등급대 합격 사례는 강원 지역에서 나왔다. 권역별 최저 합격선은 강원 4.16등급, 대구·경북 1.70등급, 부산·울산·경남 1.39등급, 호남 1.26등급 등이다.

다만 내신 4등급으로 의대를 간다는 것은 매우 특수한 사례일 것이라는 게 학원 측 설명이다. 특히 학종의 특성상 내신 성적이 당락을 직접 가르는 요소가 아니고 비교과 활동이 매우 우수했던 사례일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등급 최저 합격선이 4등급을 넘어가는 경우는 일반고는 어렵고 전국단위 선발 자율형 사립고 등 졸업생일 것"이라고 했다.

일단 지방의대 지역인재 전형의 합격선이 낮은 것은 지원 가능한 수험생 규모 자체가 적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올해 입시에서도 다른 전형 대비 경쟁률이 절반 내지는 3분의 1 수준으로 형성됐다.

의대 지역인재 전형은 비수도권 지역에 있는 중학교를 입학해 졸업한 후, 지방 의대가 소재한 지역의 고등학교에 입학해 졸업한 학생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확대 규모를 설 연휴 전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증원 규모가 1000명대 이상 정도로 큰 폭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설 연휴 직후 전공의 집단휴진(파업) 등 '의료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10년 뒤 의사가 1만5000명이 부족하다는 예측에 기반해 올해 고3이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시내의 한 의과대학의 모습. 2024.02.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확대 규모를 설 연휴 전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증원 규모가 1000명대 이상 정도로 큰 폭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설 연휴 직후 전공의 집단휴진(파업) 등 '의료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10년 뒤 의사가 1만5000명이 부족하다는 예측에 기반해 올해 고3이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시내의 한 의과대학의 모습. 2024.02.06. [email protected]

임 대표는 "이 자료는 최종 등록자 70%컷 합격자 기준으로, 이보다 내신 성적이 더 낮은 학생들도 지역에 따라 상당수 합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대 소재 지역에 따른 합격선 격차가 클 수도 있다"고 했다.
 
정부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입학정원 확대를 추진 중이며, 이에 연계해 의대 지역인재 입학 전형 선발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최근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일 필수의료 패키지 민생토론회 사후 브리핑에서 "의대 지역인재 의무 선발 비율을 높이고 지역인재 전형 비중이 높을수록 정원 증원분을 더 많이 배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의무선발 비율(40%, 강원·제주 20%)를 얼마나 높일지, 배분 방식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임 대표는 "지역인재 전형과 의대 입학정원 확대 등으로 지역 간 합격선, 일반전형과 지역인재 전형 간의 합격선 격차는 이보다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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