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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부담”…'3배로 되갚기'에 질린 日 남성들

등록 2024.03.14 17:51:14수정 2024.03.14 19: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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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

받은 선물 값어치에 3배에 달하는 선물해야

[부쿠레슈티=AP/뉴시스] 일본에서 화이트데이에 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본문과 관련 없는 사진) 2024.03.14.

[부쿠레슈티=AP/뉴시스] 일본에서 화이트데이에 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본문과 관련 없는 사진) 2024.03.14.

[서울=뉴시스] 정혜승 인턴 기자 = 연인 간 사탕을 주고받으며 애정을 표현하는 날로 알려진 '화이트데이’. 이 기념일은 수십 년 전 일본에서 유래됐지만, 최근 일본인들 사이에선 화이트데이가 남성들의 부담을 가중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요한 것은 비용, 의무적인 화이트데이 선물에 질린 일본 남성이 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의 화이트데이 문화를 조명했다.

도쿄에 사는 일본인 남성 켄 칸토(54)는 SCMP와 인터뷰를 통해 "마케팅 이벤트에 불과한 기념일에 아내를 위해 초콜릿 혹은 다른 선물을 사야 한다는 말에 지쳤다”고 전했다.

이어 "전통도, 종교적 기념일도 아닌 화이트데이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쓰도록 강요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기념일협회에 따르면 화이트데이에 대한 반발은 수년 전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0년 전인 2014년 '화이트데이 선물’ 지출은 730억엔(약 651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21년에는 240억엔(약 2140억원) 규모로 줄었다.

화이트데이 선물이 부담스러운 이유로는 '비용’이 꼽혔다. 일본에선 남성이 발렌타인데이 때 받은 선물이 있다면 그 값어치의 2~3배에 달하는 선물로 되갚아야 한다는 '세배로 돌려주기(三倍返し)’ 관습이 있다.

지난해 3월 일본의 미디어 업체 피알타임스(PR Times)가 일본인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화이트데이에 세배로 돌려주기가 타당한가?’라는 항목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SCMP는 "일본에서 생필품 가격이 상승하는 이 시기에 화이트데이에 제과 제품을 사야 한다는 의무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제과 제품 구매를 미루게 한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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