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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파운드리, 2위 자리 욕심냈지만…실적은 되레 감소

등록 2024.04.30 07:00:00수정 2024.04.30 07: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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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사업부 매출 10%↓…외부 매출 77%↓

외형 감소에도…"외부 매출만으로 2위" 달성 자신

[산타클라라(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11년 1월12일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인텔 본사에 인텔 로고가 붙어 있다.2023.08.16.

[산타클라라(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11년 1월12일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인텔 본사에 인텔 로고가 붙어 있다.2023.08.16.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파운드리(위탁생산) 2위로 도약하겠다며 올해부터 삼성전자를 추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실제 실적은 오히려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보였다.

파운드리 사업의 성패가 달린 외부 고객 매출이 감소한 데다, '수익성 경영' 선언에도 사업부 손실 폭이 더 커져 올해 파운드리 실적 반등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30일 인텔 공시 자료에 따르면 파운드리 사업부의 올해 1분기(1~3월) 외부 매출은 2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억1800만 달러 대비 77%(9100만 달러) 감소했다.

인텔은 올해 1분기 파운드리 매출이 44억 달러라고 밝혔는데, 단순 집계 시 외부 고객 물량은 0.6%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전년 2.5% 대비 외부 물량 비중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인텔 측은 "외부 매출 감소는 판매와 패키징 서비스의 감소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1분기 파운드리 매출이 48억 달러에서 44억 달러로 10%(4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내부 물량보다 외부 물량 감소폭이 더 컸다.

이번 분기 인텔이 변경된 회계기준을 적용해 새로 별도 기준의 파운드리 부문 실적을 발표한다고 밝히며, 파운드리 업계에 지각변동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PC용 반도체 시장 지배력이 높은 인텔은 올해부터 내부 물량도 파운드리 사업 매출에 포함하고, 제조 비용도 시장 가격으로 거래하겠다고 밝히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1분기 파운드리 사업부의 손실도 23억6000만 달러에서 24억7400만 달러로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텔이 아직은 파운드리 매출과 이익 양면에서 전환점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으로 보인다.

인텔은 다만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탈출은 달성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며 사업 성장을 자신했다.

인텔은 오는 2030년 외부 매출만으로도 파운드리 업계 2위 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인텔은 정확한 기준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3월 외부 파운드리 수주잔고가 150억 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작년 말 100억 달러 대비 50% 증가한 수준이다.

또 올해 양산에 들어가는 18A(1.8나노미터급) 공정을 이용하는 고객사수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6개로 늘었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패트 겔싱어 인텔 CEO는 "AI(인공지능) 수요의 급증에 기반한 EUV(극자외선) 고난도 공정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AI 시대의 최대 시스템 파운드리, 전체적으로는 두 번째로 큰 파운드리가 될 수 있다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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