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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우리 대 그들' 로 나누는 정치가 인권 위협"

등록 2017.02.22 15: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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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찰스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에 위치한 보잉 공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7.2.21.

【노스찰스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에 위치한 보잉 공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7.2.21.

AI "트럼프 등 '악마화의 정치' 부추겨"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AI)는 세계를 '우리 대 그들'(us vs. them)로 양분하는 정치 지도자들로 인해 인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AI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세계 인권 보고서'에서 남 탓하기, 분노, 두려움을 조장하는 정치가 보편적인 인권을 가능케 하는 근간을 저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AI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콕 집어 여성·외국인 혐오가 담긴 그의 발언과 정책은 갈수록 정치 분열이 심화하고 있는 국제적 흐름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곳곳에서 두려움과 분열의 담화를 통해 권력을 얻고, 유권자 불만이 '다른 이들'의 탓이라고 주장하는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트럼프 외에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이 이 같은 '악마화의 정치(politics of demonisation)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샤릴 셰티 AI 사무총장은 이날 보고서 발표를 위한 기자 회견에서 "스스로를 반기득권이라고 칭하며 모든 인간 집단을 희생양으로 삼고 비인간화하려는 정치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셰티 총장은 "우리는 더 이상 한계선이 존재하지 않는 지점에 닿았다"며 "이런 새로운 현실에선 억제되지 않는 잔혹함이 '뉴 노멀'로 통하는 음울한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AI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정치 분열 문제 외에도 지난해 36개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난민들을 인권 박해 여지가 다분한 본국으로 돌려보냈다고 지적했다.

 AI는 시리아, 예멘, 리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수단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가 턱 없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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