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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시리아 비밀 지하 감옥서 1만3000명 교수형"

등록 2017.02.07 14: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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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AP/뉴시스】시리아 내전으로 황폐화된 알레포의 모습. 한 주민이 지난 1월 20일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2017.2.7.

【알레포=AP/뉴시스】시리아 내전으로 황폐화된 알레포의 모습. 한 주민이 지난 1월 20일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2017.2.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시리아 정부가 비밀 지하 감옥에서 지난 5년간 1만3000명 이상을 처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AI)는 7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세이드나야' 군사 감옥에서 2011~2015년 사이 약 1만3000명을 교수형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AI는 해당 기간 이 감옥에서 매주 한 차례씩 최소 50명이 집단 교수형을 당했으며 때로는 한 주 2차례 형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집단 사형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수형은 한밤 중 비밀리에 실시됐다. 사형수 대부분은 바사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반기를 든 민간인이다. 이들은 고문으로 강제 '자백'을 한 뒤 변호사 없이 1~2분 가량의 재판을 받았다.

 감옥에서는 심각한 인권 유린도 이뤄졌다. AI는 석방자, 교도관, 정부 관계자 84명의 증언을 토대로 시리아 정권이 반대파 '몰살' 정책의 일환으로 의도적인 탄압을 했다고 지적했다.

 감옥에서는 끔찍한 고문이 자행됐다. 수감자들은 조직적인 고문을 받았고 식량, 식수, 의료품 등도 공급받지 못했다. 고문 당하는 동안 신음소리를 내선 안 된다는 가학적 규칙을 따르도록 강요받기도 했다.

 사형 대상자들은 민간 교도소로 이동 수감된다는 설명을 듣고 감옥 지하실로 옮겨 졌다. 하지만 이들은 눈이 가려진 채 2~3시간 동안 무자비한 구타를 당하다가 갑자기 처형됐다.

 교도관들은 교수형을 집행하고 10~15분 내 숨을 거두지 않는 이들은 끌어내려 목뼈를 부러뜨려 살해했다. 수감자들의 시신은 트럭에 아무렇게나 실려 유가족들 모르게 공동 묘지에 매장됐다.

 AI는 세이드나야 감옥에서 일어난 일은 인도주의에 반하는 전쟁범죄나 다름 없다며, 시리아 정부 고위급에서 이 같은 행위를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AI는 작년 8월 시리아 전역의 감옥에서 비인간적 환경과 고문으로 2011년 이래 1만70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세이드나야 감옥에서 숨진 이들을 더하면 희생자는 대폭 늘어난다.

 AI의 린 말루프 중동지역 담당 부국장은 "추후 제네바에서 열릴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이 사태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유엔이 세이드나야 감옥에 대해 즉각 독립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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