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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협력사 부도위기…노조·정부 신속 결단해야"

등록 2018.03.21 11: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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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21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엠사태의 신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2018.03.21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21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엠사태의 신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2018.03.21

2~3차 협력업체, 어음 할인 막혀 부도위기
 "시간 많지 않아…노조도 결단 필요"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자동차부품업계가 21일 자동차부품산업 생태계 붕괴와 고용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노조와 정부, 산업은행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며 한국지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이날 서울 서초동 자동차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조합은 물론 정부와 산업은행 모두가 긴박감을 가지고 한국지엠의 조기 경영 정상화에 협력해달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지엠 협력부품업체 대표 40여명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문승 비대위원장은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조치 발표로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한국지엠 거래 부품업체들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1차 협력업체 중 한국지엠에 5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업체만 150개사가 넘고 100%를 한국지엠에 의존하는 거래업체만 86개사에 달한다는 게 부품업계의 설명이다.

 협력사들은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조치 후 2월 기준 공장 가동률이 50~70%대로 떨어지고 매출액도 전년 대비 20~30% 급감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금융권에서 한국지엠과 거래하는 부품 협력업체들을 중점관리대상 업체로 분류하고 대출한도 관리, 여신 축소 등 조치를 취하고 있어 1차적으로 영세한 2~3차 업체들이 유동성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업체 대표는 "매출이 많이 감소했는데 어음 할인도 안 되는 상황이고 신규 대출도 중단되고 리볼빙도 안 돼 자금상황이 경색돼 있다"며 "국회나 지자체에 이런 부분을 건의했는데 정부와 GM이 협상을 하는 기간에라도 협력업체 자금줄을 풀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부품업계 대표들은 2~3차 업체들이 먼저 부도 위기에 내몰려 부품공급망의 붕괴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협력업체 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철수설이 불거지기 시작하고 군산공장 폐쇄까지 결정되면서 200명이던 종업원이 현재 165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대표 역시 "생산량 감소에 따라서 지난달 2차 업체 한 곳이 사업을 포기했고 이번달에도 또 다른 업체가 포기했다. 3월 말에도 폐쇄를 하겠다는 업체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GM본사에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업체 대표는 "GM본사는 연 매출이 185조원에 달하는 큰 회사인데 여기에 저희가 납품할 수 있는 건 한국지엠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지엠에 있는 직원들이 부품업체들을 관리해주기 때문에 그 정보를 믿고 GM본사에 저희가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조에도 "회사측의 요구사항인 임금 인상 동결, 내년부터 정기승급 시행 유보, 성과급 지급 불가 등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고통분담을 요구했다.

 한 업체 대표는 "노조는 한국지엠이 철수하지 않을 거라는 가정을 전제로 활동하는 것 같은데 저희 생각은 그렇지 않다"며 "노조에도 호소하고 읍소하고 있다. 노조에도 빨리 협상을 진행하라고 이야기했는데 노조 입장은 저희 생각과는 다른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실사를 2개월동안 진행하는데 협력업체 중에는 2개월도 못 견디는 업체가 있다"며 "우리는 한 시가 급한데 노조는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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