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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 서울로, 연착륙 성공…주말 방문 3만, 남대문시장 20%↑

등록 2018.07.19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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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 서울로, 연착륙 성공…주말 방문 3만, 남대문시장 20%↑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로7017 개장(지난해 5월20일) 첫돌을 기념하는 한여름밤 축제가 21일 열린다. 첫돌을 넘어 개장 후 1년2개월째에 접어드는 서울로가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로7017 시민 이용실태와 주변지역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시대의 유산이자 서울의 상징이었던 서울역 고가차도는 지난해 5월20일 사람길로 재탄생했다.

 서울로 조성 목적은 주변지역 통합재생이다. 철도로 단절된 서울역 동측과 서측을 보행할 수 있도록 17개 보행길을 조성하고 연결해 지역 활력을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서울로는 국제현상설계공모로 당선된 비니 마스의 서울 수목원 설계안을 바탕으로 조성됐다. 645개 원형화분이 설치됐다. 1만3866그루 나무, 9만5391본의 꽃과 덩굴식물이 자라고 있다. 1㎞가 넘는 규모의 공원이 조성됐다.

 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에 따르면 서울로의 꽃·나무들은 교목(649그루×35.7g×30%)을 기준으로 연간 7㎏ 정도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도시숲의 약 30% 기능을 발휘하는 작은 숲인 셈이다.

 서울로 생태계에도 변화가 있었다. 인근 남산에 사는 곤줄박이나 박새가 둥지 재료를 찾아 서울로로 날아든다. 먹이열매를 찾으러 날아온 직박구리가 벚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기도 한다. 기후변화지표종인 넓적배사마귀를 비롯해 줄점팔랑나비, 배추흰나비, 왕사마귀, 무당벌레, 꿀벌 등 12종의 곤충과 조류가 새 식구가 됐다.

첫돌 서울로, 연착륙 성공…주말 방문 3만, 남대문시장 20%↑


 지난 1년간 서울로에서는 1305회(124개)의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가 펼쳐졌다. 126만7092명이 참여했다. 서울로의 정체성과 상징성이 부각된 걷기(서울로 워킹데이 등), 퍼레이드(산타모자 대행진 등) 행사와 인근 직장인,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6개 버스킹프리존에서는 시민예술가가 160회 공연을 펼쳤다.
  
 서울로 방문객은 주말에는 하루 평균 3만명, 평일은 평균 2만명이다. 외국인은 약 200만명 다녀갔다.

 방문객중 20대(26.1%)와 30대(23.9%)가 가장 많았다. 서울로로 진입하는 경로는 서울역광장(41.1%)과 남대문시장(19.7%)이 많았다.

첫돌 서울로, 연착륙 성공…주말 방문 3만, 남대문시장 20%↑

외국인 방문객은 대만(18%), 일본(13%), 홍콩(10%) 등 아시아권 비율이 높았다. 서구권 국가는 미국(10%), 캐나다(3%), 프랑스(3%) 순이었다.

 지난 1년간 남대문시장 방문객은 20% 정도 증가했다. 봉제·수제화 등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공-대학-상인간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로 보행특구 보행량이 증가했다.

 계절적 영향으로 겨울에는 다소 감소했지만 보행량은 지속 증가추세다. 지난해 전체 평균 보행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보행특구내 업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카드매출액도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로 이용시민 680명을 대상으로 경관·편의성·관광 등 측면에서 보행특구사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만족했다고 답했다. 보행자 편의증진과 문화공간 확대 만족도 부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연구원 조사 결과 국내 방문객들의 서울로 만족도는 5.49점(7점 척도)이었다. 주로 휴식·산책·조망을 목적으로 서울로를 찾았다. 재방문율은 41.3%였다. 서울로 방문 전후로 찾은 공간은 남대문시장(38.6%), 서울역(23.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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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과 지역주민 가운데 서울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비율은 63.6%였다. 향후 지역방문객 변화(3.85점/5점), 지가 변화(3.99점), 임대료 변화(4.06점) 등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응답했다. 서울로 조성 이후 삶에 일어난 변화에 대해서는 회현동~만리동 등 지역간 이동 편리(3.60점),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관심증가(3.56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

 외국인 방문객 만족도 역시 전반적으로 높았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83.8%로 세부 요소별로는 전망(89.3%), 안전성(87.9%), 보행환경(86.5%), 주변 관광지와의 연결성(86.0%), 수목(85.5%)에 대해 만족했다. 반면 먹을거리(72.6%)나 화장실(67.9%)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영국 가디언지 등 유력 매체를 통해 소개됐다. 천지닝 베이징시장을 비롯한 해외도시 관계자와 국내외 행정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개장 초기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서울로의 즐길거리가 한정적이라는 점이 지적된다. 서울로 방문객이 하는 행위는 주로 앉아서 쉬기, 사진 찍기, 주변지역 조망 등에 한정됐다. 공연이나 전시 참여도가 낮고 시설이용률이 비교적 높지 않은 편이다.

 또 보행량이 특정구역에 편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서울로를 통해 남대문시장과 서울역으로 가는 보행자는 많지만 서계동이나 만리동, 중림동 등으로 연결되는 고가출입로를 이용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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