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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發 충격에 원·달러 환율도 출렁…1130원대 돌파

등록 2018.08.13 11: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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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원 오른 1132.0원으로 출발…지난 연고점 1135.2원 목전

터키발 금융위기로 인해 유럽, 신흥국 등 전방위적 여파

【귀네이수(터키)=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 흑해 연안에 있는 자신의 고향 귀네이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터키는 올초 대비 66%나 급락한 터키 리라화와 관련해 곧 새로운 경제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급락에 대한 우려로 10일 유로화 역시 13개월 래 최저로 떨어졌다. 2018.8.10

【귀네이수(터키)=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 흑해 연안에 있는 자신의 고향 귀네이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터키는 올초 대비 66%나 급락한 터키 리라화와 관련해 곧 새로운 경제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급락에 대한 우려로 10일 유로화 역시 13개월 래 최저로 떨어졌다. 2018.8.10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3일 1130원대를 돌파했다. 리라화 폭락이라는 터키발(發) 충격으로 연중 최고점을 목전에 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28.9원)보다 3.1원 오른 1132.0원으로 출발했다. 113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7월 24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터키 리라화 급락으로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외환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글로벌 경제를 틀어쥐고 있는 미국과의 충돌로 터키의 화폐가치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터키에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두 배로 부과한다고 말한 뒤 리라화 가치가 16% 폭락한데 이어 13일 아시아 외환시장 개장 초반 12% 넘게 추가 폭락했다.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11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 정상회담 도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지켜보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18.7.12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11일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 정상회담 도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지켜보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18.7.12


터키와 밀접한 경제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권 국가에 금융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유로 가치가 떨어지면서 강해진 강달러 압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도 하락한 것이다. 달러 대비 유로는 1.2% 떨어져 1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물산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 속 미국과 터키의 불안한 상황을 반영하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크게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 혼란이 마무리될 경우 단기적 영향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터키 경제성장률이 4%대로 나쁘지 않아 구제금융을 받으면 나아지리란 해석에서다.

전 연구원은 "터키 경제 상황과 제한적인 달러 강세, 위안화세 진정 분위기 등 글로벌 경제 분위기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150원 부근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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