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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대미투자 급증…무역적자 비판하는 트럼프 달래기

등록 2019.03.26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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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8년 9월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도중 별도로 롯테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2018.09.27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8년 9월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도중 별도로 롯테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2018.09.2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일본 기업의 대미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미 대선 당시부터 대일 무역적자를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17년 일본의 대미 직접투자액은 4690억 달러(약 530조 8000억 원)로, 전년도보다 500억 달러(약 56조 5900억 원) 넘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미 상무부 통계로는 과거 최대폭이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미 집권 공화당 표밭 지역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난 눈길을 끈다.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의 자료를 토대로 2017년 1월 이후 일본 기업들의 대미 투자 상황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플라스틱 및 반도체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미국 남부 및 남서부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이들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도 대선에서 승리한 지역과 거의 겹친다. 공장 등 생산시설 등 '그린필드 투자'의 약 70%가 이들 지역에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으로부터 탈환한 위스콘신 및 펜실베니아 주에 대한 투자도 눈에 띄었다. 

대일 무역적자를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어필하기 위해 대미 투자를 확대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부터 대일 무역적자를 문제 삼았다. 이달 6일(현지시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본과의 무역적자가 너무 많다"라고 비판하며, 일본을 향해 미국 내에 공장을 더 많이 세워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데 대해 신문은 "일본 기업들이 얼마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이 걸린 2020년 대선에서도 타국과의 무역적자를 내세워 표심을 파고들 가능성 있어, 공화당 표밭을 중심으로 한 일본 기업의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시하는 지역은 선거인단이 많이 할당된 텍사스 및 플로리다 및 중서부 오대호 주변 쇠락한 자동차·철강 공장지대인 이른바 '러스트 벨트(Rust Belt)' 일대다. 이들 지역에는 공장이 집중해 있으며 중저소득층의 백인 남성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이곳을 제압한 민주당 후보였던 클린턴을 이겼다.

다만 일본 기업이 이들 미 남부 및 중서부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인권비가 동부 등에 비해 저렴해 기업 진출이 용이하다는 특징도 있다.

일본 전기기구 업체인 다이킹공업은 2017년 5월 텍사스주 휴스턴 근교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했으며, 도요타자동차도 같은 해 7월 텍사스주 달라스 근교에 새 본사를 설립했는데, 이들 두 업체 모두 텍사스 주의 풍부한 노동력 등을 토대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조만간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시작할 예정으로, 미국 측은 자동차 및 농산물 수출 확대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쉽지 않은 무역협상에서 일본 기업들의 대미투자 급증이 외교상 강력한 카드로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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