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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초대형방사포 발사 '보도 수위' 조절…"대외 정세 고려"

등록 2019.11.01 14: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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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2면에 보도, 사진도 1장만 공개

김정은 대만족 했다지만 참관 여부 모호

"자위력 확보 목적…대미·대남 상황 고려"

【서울=뉴시스】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달 31일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2019.11.01.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달 31일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2019.11.01. (사진=노동신문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북한이 1일 신형무기 시험발사 성공 소식 보도의 수위를 또 다시 조절했다. 대내적으로 자위력 강화를 선전하면서도 북미 비핵화 협상 국면을 고려한 보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전날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에서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2면에 보도했다. 시험발사 성공 장면을 담은 사진은 단 1장만 실었다.

지난달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장면을 공개하지 않은 데 이어 이번에도 수위 조절을 한 것이다.

앞서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단거리 발사체 시험발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소식을 1면에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초대형방사포 시험발사는 김 위원장이 대내적으로 천명했던 무기체계 현대화, 국방개혁에 무게를 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간접적으로 재확인했다는 해석도 있다. 핵 무력 고도화보다 재래식 무기 개발을 통해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꾀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북한이 내부적으로 오랜 계획 하에 추진했던 신형무기 시험발사를 진행하면서 최근 남측 및 미국의 정세를 고려해 대외 메시지 수위를 조절했다 분석도 나온다.

북미관계, 비핵화 협상이 탄핵 위기를 맞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모친상을 막 끝낸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칠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무력시위를 대대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서울=뉴시스】북한 로동신문은 지난달 3일자 지면에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19.10.03. (사진=노동신문 켑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로동신문은 지난달 3일자 지면에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19.10.03. (사진=노동신문 켑쳐) [email protected]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 다른 정황은 노동신문이 김 위원장의 이번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 현장 참관 여부를 모호하게 보도하고 사진을 게재하지 않은 대목이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험발사 현장에 있었다는 언급 없이 시험사격 결과는 현지에서 당 중앙위원회에 직접 보고됐고, 김 위원장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진행된 10여 차례의 신형무기 시험발사 현장을 대부분 참관했지만, 지난달 '북극성-3형' 시험발사 때는 현장 참석을 보여주는 사진이 보도되지 않아 불참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방사포 신형무기 시험발사는 대내용으로 해석된다"며 "병진노선을 내려놓고 비핵화, 경제발전의 길을 가야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자위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 교수는 "이번에도 지난 SLBM 발사 때 처럼 김 위원장의 참관 여부가 모호하다"며 "불참인지 아니면 참관하고도 드러내지 않은 것인지 (모호하지만) 그만큼 대미, 대남 상황을 고려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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