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휘청’ 대구 도심
상가 등 ‘공실 대란’ 우려

22일 오후 대구의 번화가인 중구 반월당 센트로팰리스 일대에는 ‘임대’ 표식을 써 붙인 상가들이 즐비하다. 대로변 코너 자리 같은 요지의 1층 정도만 임대가 나갈 뿐 2, 3층에는 빈 가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공실률(비어있는 사무실의 비율)이 15% 이상 될 것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업자들의 추산이다. 텅 빈 상가 곳곳에는 ‘임대 급구’ ‘권리금 없음’이라고 쓰인 딱지가 열댓 개씩 붙어 있다. 동성로 인근 패션 쇼핑몰들도 힘겨워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쇼핑몰 업체는 개점한 지 2년이 지났지만 1층 매장도 입점이 완료되지 못했다. 점포 임대료가 3~5%가량 내리고 있지만, 동성로에서 장사하겠다는 신규 창업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경기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대구 도심인 중구를 중심으로 시작된 공실률 대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 도심 상권의 중대형 빌딩(3층 이상) 공실률은 2013년 1분기 7.6%에서 지난해 3분기 13.2%로 거의 두 배 가량 늘었다. 2015년 3분기 최저치(6.7%)와 비교해 6.5%포인트 증가했다. 공실률이 증가하자 3~6개월 임대료 무료나 인테리어 비용 부담 등 각종 옵션을 걸지만 수요자의 반응은 없는 상태다. 이런 ‘공실 대란’의 원인을 장기불황과 함께 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감소 등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중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임대료, 관리비는 그대로인데 대출이 어려워져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공급이 많은 탓에 자칫 대구 중심 상권 일대가 오피스텔 무덤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신규 입주 오피스텔은 8만160실로 이 중 대구는 21%인 2640실 가량 차지한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현재 중구 도심 일대에만 오피스텔 2곳 이상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교통이 편리한 반월당, 중앙로 등 일부 역세권을 제외한 곳의 미분양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h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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