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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리처드 J 리드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

등록 2013.12.22 06:41:00수정 2016.12.28 08: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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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 (리처드 J 리드 지음 / 삼천리 펴냄)   아프리카 대륙은 다양하고 복잡한 자연환경 속에서 독특한 역사를 이룩해왔다. 지중해와 대서양, 인도양으로 내달리는 거대한 나일 강과 콩고 강, 나이저 강, 잠베지 강은 저마다 다채로운 문화권을 만들어낸 대동맥 구실을 했다. 배냉, 오요, 부간다, 줄루를 비롯한 왕국들이 세력을 확대하기도 하고, 이슬람과 기독교라는 양대 ‘문명’이 들어와 교류하고 다투면서 부침을 거듭했다. 해외 무역과 지구적 수준의 상업 팽창은 정치권력의 균형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 (리처드 J 리드 지음 / 삼천리 펴냄)  

 아프리카 대륙은 다양하고 복잡한 자연환경 속에서 독특한 역사를 이룩해왔다. 지중해와 대서양, 인도양으로 내달리는 거대한 나일 강과 콩고 강, 나이저 강, 잠베지 강은 저마다 다채로운 문화권을 만들어낸 대동맥 구실을 했다. 배냉, 오요, 부간다, 줄루를 비롯한 왕국들이 세력을 확대하기도 하고, 이슬람과 기독교라는 양대 ‘문명’이 들어와 교류하고 다투면서 부침을 거듭했다. 해외 무역과 지구적 수준의 상업 팽창은 정치권력의 균형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스쿨(SOAS)의 리처드 J 리드 역사학과 교수가 펴낸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는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갈등 속에서 현대 아프리카의 모양새가 형성된 과정을 재구성했다.

 문명권을 이루고 살던 집단이 한때 유럽 바깥의 세계를 황무지로 인식하던 때가 있었다. 이들에게 특히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아프리카인들은 자연스럽게 노예로 인식됐다. 리드 교수는 대서양 노예무역을 통한 서양 문명의 ‘압축 성장’ 과정은 그들이 아프리카를 인종차별주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던 시점과 일치한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확립된 유럽중심주의가 20세기 내내 인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세계 환경의 변화가 가져온 불행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노예무역과 자원 수탈, 제국주의의 아프리카 쟁탈전은 물론 냉전으로 인한 이데올로기의 양극화마저 수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았다.

 20세기 말에는 아프리카를 둘러싸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1994년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정권이 민주적으로 전복된 해다. 넬슨 만델라의 염원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무지개 국가’로 다시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동시에 채 한 달이 되기도 전에 르완다에서는 100만명이 대량 학살됐다. 점진적인 변화가 아닌 무작정 새로운 변화를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다.  

 리드 교수는 역사의 흐름을 주체적으로 변혁하고자 한 아프리카 사람들의 항쟁도 살펴본다. 아프리카민족회의(ANC)와 범아프리카회의(PAC)로 상징되는 정치활동, 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의 반제국주의 투쟁과 대기업에 맞선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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