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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종합]정현, 마이애미오픈 2회전 진출

등록 2015.03.26 10:31:56수정 2016.12.28 14: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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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9·삼일공고·세계랭킹 121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정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 투어 마이애미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50위 마르셀 그라노예르스(29·스페인·세계랭킹 50위)를 2-1(6-0 4-6 6-4)로 물리쳤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08년 9월 이형택이 재팬 오픈 단식 1회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처음이다.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는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대회인 만큼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87위 이내의 선수들이 본선에 직행한다. 87위 이하의 선수들은 예선을 거쳐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정현은 와일드카드를 받아 곧바로 본선 무대에 나설 수 있었다.

 정현의 본선 1회전 상대인 그라노예르스는 2012년에 최고 순위인 세계랭킹 19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ATP 투어 대회에서도 4차례 우승을 맛본 경험이 있다.

 투어 대회에서 4승2패를 기록한 것이 전부인 정현은 그라노예르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1세트에서 첫 서브게임을 따내고 브레이크에 성공해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선 정현은 한 게임도 주지 않고 1세트를 가져 왔다.

 정현은 2세트에서 상대의 공격이 한층 거칠어지면서 고전했다.

 2세트 게임스코어 2-2에서 내리 두 게임을 내주고 역전당한 정현은 상대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휘말리면서 2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정현은 3세트 게임스코어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그라노예르스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동점을 만들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정현은 게임스코어 4-4에서 눈에 띄게 발이 느려진 그라노예르스에게 강력한 스트로크를 꽂아넣어 내리 두 게임을 수확, 승리를 가져왔다.

 정현의 승리에 ATP 공식 홈페이지도 주목했다.

 ATP 공식 홈페이지는 '또 하나의 알아야 할 이름'이라는 제목으로 정현의 승리 소식을 초기 화면에 게재했다.

 ATP 공식 홈페이지는 "ATP 투어의 자라나는 '영건' 리스트에 올려야 할 10대가 추가됐다"며 정현이 심한 약시인 탓에 안경을 쓰고 경기를 한다는 것을 소개했다.

 정현은 인터뷰를 통해 "높은 레벨의 ATP 투어에서 경기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 날씨 등 모든 것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이번 경기를 이기면 더 나은 선수와 맞붙어 볼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정현은 "한국과 미국은 시차가 커서 일주일 전에 미국에 와서 준비를 했다. 연습을 하면서 체력훈련이 잘 됐다. 톱 랭커 선수들과 훈련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챌린저 투어보다 한층 흥분되는 분위기다"고 말한 정현은 "선수들에게서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기고자 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관중들도 많고 재미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정현의 2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9위 토마스 베르디흐(30·체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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