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朴, 굳은표정 '침묵의 55걸음'…차에서 법정까지 60초

등록 2017.03.30 11:29: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7.03.30.  stoweon@newsis.com

굳은 표정 일관…잰걸음으로 법정 향해
법원 도착부터 법정 향하기까지 '침묵'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게된 전직 대통령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차에서 내려 법정까지 들어가는데 걸린 시간은 약 60초. 박근혜(65) 전 대통령은 30일 법원에 출석해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별 말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 조사를 받은 지 8일 만에 삼성동 자택에서 나온 것이다.

 심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부터 법원 청사는 취재진 및 법원 직원, 박 전 대통령 경호원 등 약 100명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법원으로 출발하고 있다. 2017.03.30.  photocdj@newsis.com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9분께 자택에서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자 이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던 찰나에 경호원 1명이 통제 라인을 치우고 사진기자 시야를 가리자,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법원에 모습을 보인 순간 현장은 차가운 침묵만이 흐를 뿐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때와 같이 '올림머리'를 하고, 의상은 짙은 남색이었다.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빠른 걸음으로 법원청사에 들어섰다.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속에서도 박 전 대통령 표정은 다소 긴장한 듯 굳어 있었다. 잰걸음으로 법정을 향할 뿐 표정 변화는 없었다.

 취재진은 "국민께 어떤 점이 송구한가", "뇌물 혐의 인정하는가", "세월호 인양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가"라고 연신 질문을 던졌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7.03.30.  photo@newsis.com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일절 답하지 않은 채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뒤 321호 법정이 있는 3층으로 가기 위해 계단으로 올라갔다.

 검찰 출두 당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29자에 심경을 밝힌 모습과는 달랐다. 구속 위기를 앞둔 상황에서는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차에서부터 취재진이 미리 마련한 포토라인까지 55걸음. 법정으로 향하기까지 약 60초 동안 박 전 대통령이 입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321호 법정에서 강부영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검찰 측에서는 박 전 대통령 대면 조사를 담당했던 형사8부 한웅재 부장검사, 특수1부 이원석 부장검사 등이 투입된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조사 당시 입회했던 유영하·채명성 변호사 등이 출석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