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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가, 트럼프의 IS 극비정보 유출에 "충격적"…백악관은 부인

등록 2017.05.16 10: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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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키슬야크 대사는 지난해 트럼프 대선캠프 측과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2017.05.1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키슬야크 대사는 지난해 트럼프 대선캠프 측과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2017.05.11

백악관·국무부 나서 파문 긴급 진화나서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단체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된 극비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했다는 미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미 정부와 의회 안팎에선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IS의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동맹국들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CNN 등에 따르면 익명의 전직 미 고위 관리들은 “모든 것이 충격적”이라면서 “트럼프는 매우 신중하지 못한 것 같고 (기밀) 정보와 국가안보 등 그가 다루고 있는 일들의 중대성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그가 러시아와 관련해서 겪고 있는 문제 때문에 시야가 흐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의원도 “분명히, (백악관이)지금 악순환을 하고 있다”며 ˝모든 일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에서 IS의 위협에 대한 내부 정보를 자랑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나는 엄청난 정보를 듣고 있다. 사람들은 매일 나에게 엄청난 정보를 가져 온다”고 말한 것을 ㅗ전해졌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명의 핵심 협력자의 첩보 능력 덕분에 미국이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면서 IS의 위협에 관해 얘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 이 특별한 정보를 수집했는지에 대해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IS가 테러를 위한 특별한 음모를 꾸미고 있으며 그 음모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설명했다. 또 그런 음모가 있다는 것을 IS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알아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테러전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전직 고위 관리는 “모든 사람들은 이번 사태가 매우 민감하고, 러시아와 그 같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러시아가 IS 관련 정보를 제공한 미국의 정보원을 색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미 고위 관리는 “러시아는 우리의 정보원들과 정보 확보 기술들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로 기밀 또는 고급 정보를 다뤘던 전직 미 정보요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게 정보원에 대한 단서를 제공했다면서 “러시아가(또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당 정보원을 찾아내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극비 정보 유출로 인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백악관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까지 나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다.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보원들이나 방법들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은 이미 공개적으로 진행 중인 것 외에 그 어떤 군사작전에 대해서도 폭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그 방에 있었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외무장관·대사와 함께 “광범위한 주제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회동이 진행되는 동안 테러와 관련된 공통의 노력과 (IS) 위협이 포함된 광범위한 주제가 논의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구체적인 위협의 성격이 논의됐지만 정보원들, 방법들, 군사작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틸러슨의 성명은 백악관을 통해 언론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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