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韓·中·日 증시, 중국발 악재에도 '방긋'…코스피 '사상최고치'

등록 2017.05.24 18:21:0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베이징=AP/뉴시스】4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행인이 증권회사 대형 전광판이 보이는 유리창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17.05.11

【서울=뉴시스】박영환 문예성 기자 =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24일 터져나왔지만, 아시아시장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 이어 경제규모가 두번째로 큰 중국발 악재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한국·일본·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거나 상승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상하이 종합 지수는 전장에 비해 0.07%오른 3064.08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는 등 메가톤급 악재가 불거지자 한때 지수가 급락하는 등 출렁거렸지만 이러한 하락분을 곧 만회하며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오전 장에서 1%가 넘는 낙폭을 보였다. 시장의 불안이 확산된 결과다. 오후 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조정장세를 보였다. 이어 장마감을 앞두고 매입세가 유입되면서 강보합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0.5% 오른 9812.46으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1.03% 하락한 1776.28로 장을 마쳤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지난달 이후 중국의 증시·국채 등 자본시장이 요동치는 등 이상 징후가 뚜렷한 상황에서 터져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금융 당국이 사실상 부채와 전쟁을 선포하자 주식 시장이 출렁거리고, 채권시장은 흔들렸다. 특히 국채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속출하며 불안감이 확산됐다.

 발단은 지난 4월 25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발언이었다. 시 주석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금융 안정을 유지하는 일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중국 금융권의 부채가 겉으로 드러난 것 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중국 증시가 초대형 악재에도 상승마감한 데는 주가 3000선을 유지하기 위해 당국이 개입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코어-퍼시픽 야마이치 HK를 인용해 이같이 분석했다. 코어-퍼시픽 야마이치는 “당국은 상하이 증시가 3000선 이하로 떨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지수가 이 수준에 근접하면 그들은 증시 안정을 위해 주식을 사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의 시장 개입은 위기가 빠른 속도로 전이되는 현지 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됐다 . 블룸버그 통신은 8일 과거의 사례에 비춰볼 때 중국의 시장 불안은 시간이 흐르며 눈덩이처럼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5년 6월과 2016년 초 중국의 본토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급락하며 흔들린 것이 대표적 실례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중국발 악재에도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도세에도 이틀째 이어진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2311.74) 대비 5.6포인트(0.24%) 상승한 2317.34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22일 2304.03을 기록한 이후 종가 기준으로 3 거래일 연속 코스피 역사를 새로 썼다.

 일본 증시도 이날 엔저와 뉴욕 증시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호전하면서 반등 마감했다. 닛케이 225 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29.70엔, 0.66% 오른 1만9742.98로 장을 끝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떨어뜨리면서 그 배경으로 ▲국가 총부채와 ▲둔화되는 국내총생산(GDP)를 꼽았다. 또 향후 5년 잠재성장률도 5%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유럽 주요 증시도 중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