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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무가베 37년 장기집권 종식…전 부통령 권력 장악 유력

등록 2017.11.16 09: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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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레(짐바브웨)=AP/뉴시스】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집무실 앞 도로에 15일 무장 탱크 1대가 배치돼 있다. 짐바브웨군은 하라레와 국영방송을 통제하고 있으며 대통령 부부를 가택연금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의 쿠데타로 무가베 대통령의 37년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리게 된 가운데 지난주 해임된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권력을 장악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2017.11.16

【하라레(짐바브웨)=AP/뉴시스】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집무실 앞 도로에 15일 무장 탱크 1대가 배치돼 있다. 짐바브웨군은 하라레와 국영방송을 통제하고 있으며 대통령 부부를 가택연금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의 쿠데타로 무가베 대통령의 37년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리게 된 가운데 지난주 해임된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권력을 장악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2017.11.16

【하라레(짐바브웨)=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짐바브웨군이 15일 수도 하라레와 국영 ZBC 방송을 장악했으며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부부를 가택연금 중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37년에 걸친 세계 최고령(93세) 국가지도자의 장기집권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

 짐바브웨군은 여전히 군부가 정권을 잡기 위해 쿠데타를 기도한 것이 아니며 짐바브웨의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군부 지지자들이 벌써 '무혈 정정'(bloodless correction) 성공을 칭송하고 나서는 등 무가베 대통령의 37년 장기 집권은 이번 사실상의 쿠데타로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아공을 비롯한 이웃국가들은 이미 짐바브웨로 지도자들을 보내 무가베와 군부 간에 권력 이양을 중재하고 있다.

 무가베 이후 짐바브웨의 권력을 누가 잡게 될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관측통들은 지난 주 무가베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정권을 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음난가그와는 무가베 대통령과 함께 독립전쟁을 치른 참전용사로 군부의 지지를 받아왔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영부인 그레이스 무가베(52)는 집권 여당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의 40∼50대로 구성된 젊은 단체 G40을 이끌어왔지만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었고 이번 사실상의 쿠데타로 제거됐다고 할 수 있다.

 G40 지도자 쿠드자나이 치팡가는 이날 성명을 통해 G40이 군부를 비난한 것은 큰 잘못이었다며 군사령관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고 국영 방송이 전했다.

 해임 후 외국으로 대피, 무가베에 맞서 싸울 것을 선언했던 음난가그와는 지난 14일 귀국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에 있다는 설도 있지만, 15일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음난가그와의 중국 체류설을 부인했다.

 짐바브웨군은 독립전쟁 이후 많은 혜택을 받아와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그레이스가 집권할 경우 혜택을 상실할 수 있어 음난가그와의 해임에 반발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비판 세력들은 무가베에게 조용히 물러날 것을 종용하고 있다. 텐다이 비티 전 재무장관은 남아공의 eNCA 방송에 "늙은 사람은 쉬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짐바브웨의 차기 권력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며칠 내로 알려지겠지만 권력 이양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짐바브웨 정정 관측통 알렉스 루세로는 짐바브웨에서는 항상 군부가 권력의 중재 역할을 맡아왔는데 그레이스 여사와 G40이 군부를 밀어내려다 이번 사태가 초래됐다며 음난가그와가 귀국해 과도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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