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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그룹 CEO 신년 설문조사]15대 기업, 스마트팩토리 집중 투자…왜?

등록 2017.12.04 06:11:00수정 2017.12.04 06: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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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그룹 CEO 신년 설문조사]15대 기업, 스마트팩토리 집중 투자…왜?

스마트팩토리, 인명사고·불량률↓·효율·생산성↑…'다양한 장점'
작년말 기준 국내 스마트 공장 2200여곳…2022년까지 2만개로 늘어날 전망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15대 기업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일환으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도입에 가장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블록체인(분산 원장)기술에 집중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일본 기업들이 로봇을 전략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물론 제조 강국 독일은 인터스트리 4.0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강력 추진중이다.

 우리 주요 대기업의 경우 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제조업이 근간을 이루고 있어 주로 독일을 벤치마킹하고 있는데다,  4차산업혁명 분야에선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두고 스마트팩토리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시스가 지난달 말 실시한 15대 그룹 CEO(최고경영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5명 중 5명(33%)이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이 공동 2위(3명)를 기록했고, 인공지능(AI)이 2명으로 뒤를 이었다.

 스마트팩토리는 생산 실적 등을 자동으로 집계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수준부터 사물인터넷(IoT),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각종 솔루션이나 시스템을 적용해 자동화를 구축하는 단계까지 발전되고 있다.

 제품을 조립, 포장하고 기계를 점검하는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인 셈이다.
 
 이미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주도로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분류된다.

 독일의 대표적인 기업 지멘스의 경우, 생산된 제품의 불량률이 0.0012%에 불과하다. 1000여종의 제품을 연간 1200만개 이상 만드는데 불량률이 이토록 낮은 것은 스마트팩토리 덕분이다.

 기존 제조 현장의 경우, 설비가 고장이 나면 빠른 현황파악과 대응이 어렵다. 또 작업에 투입되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불량률이 달라지는 것도 변수다. 하지만 스마트팩토리는 모든 설비와 장치가 무선통신으로 연결돼 있어 전 공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특히 공장 내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을 설치, 공정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전 명가' LG전자의 경우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경남 창원사업장을 '친환경 스마트공장'으로 재건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연말부터 2022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2023년 초에 완공될 신공장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며 냉장고, 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을 생산하게 된다. 창원1사업장이 스마트공장으로 거듭난 후에는 연간 생산능력이 현재 200만대에서 50% 늘어난 300만대로 증가할 예정이다.
 
 노후화된 시설들을 최첨단 친환경 시설로 바꿔 전기료, 유류비 등을 줄임으로써 창원사업장의 연간 에너지 비용을 기존 대비 40% 가량 절감하게 된다. 
 
 건물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해둔 에너지를 전기 요금이 비싼 시간에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인다.

 사업장 내 에너지 현황을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발전량 확인, 실시간 에너지 효율 분석 등이 가능하다. 특히 구매, 생산, 품질검사, 물류 등 생산 프로세스 전반에 자동화, 지능화 기술을 적용한 '통합 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극대화시킨다.

 통합 관제 시스템은 제품 종류, 생산 물량 등에 따라 자재 공급, 생산 계획 등을 자동으로 편성하고, 계획에 따라 생산 설비를 원격으로 제어하며 품질검사의 결과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에 집중하는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자동화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갖춘 국내 스마트 공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800여개 수준이다.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기업들의 생산성은 구축 이전과 비교해 평균 23% 증가했고, 불량률은 46%나 급감했다. 원가 절감율은 16%에 달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같은 효과를 고려해 2022년까지 전국 산업 현장에 스마트 공장을 2만개 보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7배나 증가하는 수준이다.

 스마트팩토리는 로봇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협동로봇은 공장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업무를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신체 끼임 사고나 화상 위험이 있는 공정, 나사 조립 등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면 인명피해나 공정 및 생산률 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AI, IoT, 로봇,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루는 근간은 다양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기업들이 여러 영역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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